[교육! 학교 현장] <25> ‘월계수 작은 역사관’으로 역사 알리는 태흥초
태흥초등학교(교장 김진선)가 이같은 의미를 담은 ‘월계수 작은 역사관’을 26일 오픈했다. 태흥초등학교 교사(校舍) 내에 마련된 작은 역사관은 졸업생의 사진은 물론, 태흥초등학교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담아냈다.
졸업사진은 1회 졸업생에서부터 올해 태흥초를 졸업한 65회 졸업생의 사진도 담겼다. 졸업사진만 있는 게 아니라, 이름까지 세세하게 기록함으로써 태흥초를 나온 이들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꾸몄다.
음향시설이 없던 예전엔 초등학교의 모습은 ‘땡·땡·땡’하는 종소리로 학습의 시작과 끝남을 알리곤 했다. 당시 쓰던 종(鐘)도 작은 역사관에 담겨 있다.
작은 역사관은 이 학교의 선장인 김진선 교장의 이력과도 깊은 관계를 지닌다. 김진선 교장의 첫 부임지가 바로 태흥초였다. 김진선 교장은 지난 1983년 이 학교에 부임한다. 이후 태흥초 야구부를 이끌고 전국 8강을 이루는 등 태흥초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작은 역사관은 학교 역사가 담인 앨범과 현재 급식소의 전신인 ‘어린이 복지회관’ 표석,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트로피 등이 전시돼 있다. 태흥초의 야구 지원에 헌신한 김승휘 대표의 열정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역사관의 합주부 활동 단원복에 눈길을 주는 이가 있었다. 태흥초등학교를 나오고 현재는 이 학교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고훈씨다.

역사관을 바라본 동문들은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간 듯 마냥 신기해 한다. 그러나 신기한 모습으로 역사관을 바라보는 건 동문들뿐만 아니다. 학생들은 더 신기할 수밖에 없다.
김형기 태흥초 어린이학생회장에게 역사관을 바라본 모습을 물었더니 첫 마디기 “신기하다”였다. 그는 “아빠 이름과 아빠 친구의 이름이 역사관에 있는 걸 봤다. 부모님의 어릴 때 모습이 떠오를 정도이다”면서 “나중엔 내 사진도 역사관에서 보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게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태흥초의 ‘월계수 작은 역사관’은 앞으로 각 가정에 있는 자료를 기증받아 역사관을 더욱 알차게 꾸밀 예정이다. 태흥초는 물론, 태흥리의 소중한 역사를 이곳에서 찾을 날이 멀지 않을 듯하다.
태흥초는 이날 역사관 개관과 함께 교문에 장승을 세우는 이색 행사도 가졌다. 장승은 액을 물리치는 수호신의 기능이 있다. 관광객들이 태흥초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학교를 한 번 더 기억해달라는 의미를 교문 앞에 세운 장승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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