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디어제주 청소년 전국 여름음악캠프…뮤지컬과 타악 등 다양한 경험

캠프 장소로 마련된 곳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블루하와이로조트. 파란 바다가 내다보이는 곳이어서인지 평소보다 더 맑은 음이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그 음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마음은 물론, 리조트 전체를 밝게 채워넣고 있다. 여기에 온 학생과 강사 등 100명은 그래서 포근한 모양이다.
캠프 2일째인 29일. 제주 출신이지만 멀리 뭍으로 음악 유학(?)을 떠난 김예빈 학생(고양예술고 1)도 만날 수 있었다. 플루트가 전공인 김예빈 학생은 캠프 참가의 즐거운 경험을 늘어놓았다.
“애들이랑 활동을 하니 재밌어요. 다른 선생님의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을 좀 더 배양하는 기회가 됐어요. 언니로서 애들이 모자란 것을 지도해주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인 것 같아요.”
플루트가 전공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이상은 강사는 ‘겁먹지 말라’고 강조한다. 겁을 먹으면 음을 내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소리를 내려고 힘을 주지 말고, 소리가 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서울에서 함께 레슨을 받는 애들이랑 제주에 왔어요. 서울에서는 이동을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바로 곁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레슨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네요. 어제(28일) 풀림앙상블 선생님들의 공연을 보면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는 사실도 배웠어요.”
2014 미디어제주 청소년 전국 여름음악캠프는 악기별로 자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마스터클래스 과정만 있는 게 아니다.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의 음감을 자극시킨다. 신나는 타악 포퍼먼스를 통해 리듬감을 익히는 프로그램은 공동수업 과정이다.
“편하게 쿵·따 해보세요. 쿵따 쿵쿵따”


종합예술인 뮤지컬을 익히는 학생들도 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소극적이던 학생들은 금세 달라졌다. 몇 시간 사이에 ‘소극’이라는 탈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바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했다. 그건 캠프가 이끌어낸 변화이다.
캠프에 학생들이랑 함께 참가한 김기라 교사(제주북초)는 “캠프에 오고 싶어 하는 애들을 데려왔다”며 운을 뗀 뒤 캠프가 학생들에게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 미디어제주 청소년 전국 여름음악캠프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얻는 게 많다. 캠프가 끝나면 제주여행이라는 달콤함까지 있으니까.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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