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국의 여러 사례를 보면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가진 국가는 번영을 구가했지만, 공직자가 부패로 얼룩진 국가는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 공무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공직사회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 중에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공직사회의 개혁을 심혈을 기울여왔고 그 결과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05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점으로 조사대상 국가 159개국 중 40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규모 세계 11위라는 국가적 위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우리 제주 공직사회는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평가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국가청렴위원회가 전국 3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함으로써, (2005년 평가대상에서 제외됨)자연환경 뿐만이 아니라 공직사회 역시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을 깊이 각인시켰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목민심서'를 통해 "청렴은 공직자 본래의 직무로서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의 역할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월 1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함에 따라 도민들이 공직사회에 거는 기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도민들은 우리에게 무한한 봉사와 고도의 청렴성, 그리고 특별자치도에 걸 맞는 공직자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과제라 하겠다.
앞으로 우리 전 공무원들은 청렴을 가장 중요한 공직자의 덕목으로 삼고, 세계에서 가장 정직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이다.
이를 위해서 각종 캠페인과 교육 등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공직자의 청렴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도민이 함께하는 열린 감사를 실시하여 도정 운영의 투명도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부패는 뿌리가 깊고 끈질겨서 척결(剔抉 뼈를 발라내고 긁어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부패척결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온정주의에서 부패가 시작된다는 점을 깊이 새기고 공직자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할 때,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제주특별자치도 건설은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라 확신한다.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외부원고인의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