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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설립용역을 道 보조금으로 집행한다는 황당한 보도를 보면서
여행사 설립용역을 道 보조금으로 집행한다는 황당한 보도를 보면서
  • 양인택
  • 승인 2015.07.06 14: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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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9>

제주도내의 여행업체 수는 상당히 많다. 이로 인해 관광요금의 덤핑, 저가상품, 무료관광 등으로 관광요금의 신뢰성이 상실되고 있다.

관광사업은 관광객과 관광대상을 연결해 주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여행업체 설립엔 자본금이 적게 들고, 관광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쉬운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보니 대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실태를 보면 도내 본사를 둔 여행업이 무려 1000곳에 가까운 946개소(2014년 말 기준, 제주도 자료)나 되고 있다.

업종별로 일반여행업이 242개소(제주시 228개소, 서귀포시 14개소), 국외여행업이 110개소(제주시 98개소, 서귀포시 12개소)이다.

더욱 국내관광만을 담당하는 국내여행은 594개소(제주시 562개소, 서귀포시 32개소)가 된다.

일천개소에 육박하는 상태가 되다보니 고객 유치경쟁 심화에 일부는 과당경쟁에 의한 무료관광, 덤핑관광 등으로 제주관광 질서를 문란 시킨다는 도민사회의 여론이 고착화된 상황이다.

여행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들이 여출일구(如出一口)로 팽배한 상황에 제주도관광협회가 여행사 설립 타당성 용역을 도민의 혈세로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여행업의 숫자를 줄여도 시원찮은 실정에 여행사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한다는 자체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를 보조금으로 추진케 한 제주도 당국은 질적 성장 발표는 허구인지 납득이 안 된다. 도민들은 이 상황에 한숨 밖에 안 나온다며 격분하면서 기가 막혀 하고 있다.

도 당국이 도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며 앞에서 말하고, 뒤에서는 세비를 제멋대로 집행하는 이중적 행태의 혹세무민(惑世誣民) 행위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도 보조금 운영과 관리를 위해 도청 공무원을 민간사업자 단체인 관광협회에 파견하는 명분과는 전혀 반대되는 일이 발생하여 어떤 유착이 있는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행사가 천개에 육박한 현 시점에 또 다른 여행사 설립이란 게 어불성설이지만 공무원을 파견해서 근무하게 한다는 것은 보조금 사용의 방패막이 역할을 위한 것인지, 관광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사업자들의 가입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위한 것인지, 도민사회는 왜 파견하는지 이해불가라 한다.

여행사 설립의 타당성 용역을 도민의 혈세로 사용하겠다는 그 자체도 황당무계한 일이다.

관광협회를 보는 도민사회의 시각은 도 산하 일개 부속조직으로, 도의 예산지원이 아니면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는 보잘 것 없는 불명예스러운 민간단체 조직으로 비하되고 인식된 상태다.

자체적인 예산으로 존립할 수없는 단체가 과연 어떤 의미로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도민사회가 던지는 냉소적인 비난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제주관광을 주도하는 단체라고 자처하면서 제주관광공사와 알력다툼과 이전투구보다는 회원사 업종간의 경영개선과 관련된 수수료, 관광객 송객 관련 문제 등을 반구제기(反求諸己)하고, 민간사업자가 가야할 정상적인 길이 어떤 길인지 숙고하여 도의 지원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사업자들의 응집으로 굳건한 자립방안 모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편 관광협회 본부장은 도 파견근무의 보조금 관리 책무를 망각한 건지, 여행사 설립을 위한 보조금 집행의 어떤 수혜를 받고 추진한 건지, 직무유기 또는 직권남용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인지, 사실 조사 후 이에 해당할 경우는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

메르스 여파의 경기침체로 어려운 경영상태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라서 더욱 여행사 설립 타당성 용역사업의 세비 사용은 파렴치한(破廉恥漢)의 행위이다.

여행사 설립 타당성 용역에 사용되는 수천만원의 보조금은 개인의 사업을 위한 것이므로 회수조치 해야 한다.

더불어 공무원 파견 자체가 관광 및 관련사업자의 회원가입의 자율성을 침해시키고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게 관광업계와 도민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 관광협회는 사리에 옳고 그름을 외면하고, 자기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싫어하는 감탄고토(甘呑苦吐)의 행위를 하지 말고 도민사회의 충언을 잘 새겨야 한다.

더욱 공무원은 관광협회 입장에서 대변하거나 도민을 강압하는 행위는 결코 더더욱 행하지 말아야 하며, 파견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관광공사처럼 조속히 철수해야 한다.

도는 민간사업자 스스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마련의 정책지원을 하되 보조금 사용의 공익성과 정상적인 집행을 위한 추진 효과와 사업선정에 대한 감사 등 철저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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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5-07-07 08:43:24
도민혈세를 이리 맘데로 써도 가만있는 도정은 먼 배짱?
관광협회에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 세비로 쓰고 있으니 ..ㅠㅠ
관광공사는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가네...

천상천하 2015-07-06 16:55:28
관광협회 이정도 였나?
그럼 관광협회거 다 공사로 이관시키면 안되나?
원 도정 개혁한다고 하면서 우근민도정과 무슨 차이가 있나
도진개진....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