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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관광통계를, IT를 이용한 과학적 통계시스템 구축으로
이상한 관광통계를, IT를 이용한 과학적 통계시스템 구축으로
  • 양인택
  • 승인 2015.08.03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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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12>

6월 메르스 강타에도 관광객 느는 ‘이상한 관광통계’(미디어제주 2015년 7월 30일자)를 보며 관광통계에 대한 더욱 많은 의문점을 갖게 된다.

필자가 관광협회 재직 시 관광통계를 맡았던 한 사람이었지만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에 대하여 자신 있게 정확하다고 대답하기가 어렵다.

다만 용역결과보고서에 명시된 월별 %와 수입액을 곱하는 방식에 의하는 통계이기 때문에 집계하는 사람의 잘못도 있을 수 있으나 집계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일명 ‘메르스’)으로 인한 6월 한 달 제주관광의 경제효과가 약 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제주발전연구원 고태호 책임연구원이 금년 7월 14일 정책이슈브리프로 발표했다.

관광객이 중국관광객만 감소되었음에도 업체는 어렵다하여 약 150여 관광업체가 운영자금을 받았음에 비추어 볼 때 6월의 관광객 증가라는 이 자체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없어서 6월 한 달 동안 잠정적으로 폐쇄한 곳도 있고, 방 가격을 싼 값으로 내놔도 잘 팔리지 않아 속이 타들어간 ‘마(魔)의 6월’이라고 상처를 입었는데 관광객이 증가했단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 입도한 이 많은 관광객들은 호텔, 리조트, 콘도,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에 안자고 어디에서 잘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마당에 통계에 대해 道 공무원도 모른다니 어안이 벙벙하고, 관광객의 증가 보도는 무슨 해괴한 일이냐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 속에 통계의 신뢰는 가차 없이 무너졌다.

특히 관광수입에 대한 한국은행제주본부와 제주도 통계를 비교해 보면 아무리 계산방식이 다르다 할지라도 최저 8000억원에서 최대 2조8000억원으로 너무 큰 차이가 나서 도저히 납득이 어려운 실정이다.

2009년~2013년도 관광수입의 집계를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09년 2조원, 2010년 2조3000억원, 2011년 2조8000억원, 2012년 3조1000억원, 2013년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2009년 2조8000억원, 2010년 3조3000억원, 2011년 4조5000억원, 2012년 5조5000억원, 2013년 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수입액을 비교해보면 2009년 8000억원, 2010년 1조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3년 2조4000억원, 2013년 2조8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하여 제주도 관광수입이 한국은행 제주본부보다 5년간 합계가 약 8조7000억원이 많다. 어디가 잘못인지 몰라도 그 차액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얼까?

도내 사업자 또는 종사자 중에서 수입 미신고에 따른 누락으로 인한 탈세가 돼서 이런 걸까?

몇 시간 방문객(크루즈관광객 등)을 2박 이상하는 관광객 소비액과 동일하게 곱한 것은 아닐는지?

또 가족관광객인 경우는 대부분 그 가족 중 한사람에 의하여 지출되는데 이 소비총액을 가족수로 곱해버린 것인지 궁금증만 증폭된다.

한편 관광통계는 오래전부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해 3월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제주관광 여건 변화와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공무원 연수 교육에서 발표자인 제주대학교 장성수 교수가 제주관광통계의 잘못을 지적하였다.

그는 이어 “관광통계 업무를 민간사업자 단체인 ㈔제주도관광협회가 아닌 책임 있는 공적기구인 제주관광공사에서 맡아야한다”고 주장한 사실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도내에서 영업하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500만명 올 때보다 영업이 어렵다고 하며 맞지도 않는 관광통계를 막대한 돈을 낭비하면서 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럼에도 道나 관광협회는 관광통계의 집계 방법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방안 제시에는 묵묵부답(黙黙不答)이다.

이젠 관광활동이 휴대폰, 텝북 등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제주방문객 506명 중 97.5%가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하여 관광하고 있다. 이는 금년 4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원이 발표했다.

IT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도모함과 관광활동 변화에 맞춰 대책을 수립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통계 산출방식에 따라 다를 수밖에, 항공사의 영업상 자료 제공이 안 돼서라는 등의 궁색한 변명보다는 제주도는 정부기관인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산출기준에 맞춰야 하는 게 타당하다.

다만 관광객을 제주에 입도한 사람 중 방문객은 관광객 통계에서 제외하는 기초가 우선 돼야 한다.

더불어 세계적 기준인 24시간이상 체류하는 사람 중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만 관광객 통계를 집계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관광객의 정립과 IT를 이용한 숙박업체, 야영장 등의 이용객을 과학적으로 집계하는 통계시스템 구축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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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대장 2015-08-03 20:17:15
옳고 그름을 떠나 제주의 현실에 맞는 방법들을 만들어 내려는 관계자(기관)들의 자세변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어집니다.
'예전부터 해왔던 대로'만을 얘기하며 안주한다면 관계자들의 역할에 대한 도민들의 지적이 계속 이어질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