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푹 빠진 사람들. 그들은 왠지 편안하게 보인다. 음악의 특성이 그렇다. 사람을 차분하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변하게 한다.
미디어제주가 매년 여름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음악캠프도 이처럼 음악에 푹 빠진, 음악에 푹 빠질 준비가 된 미래의 인재들이 모이고 있다.
올해는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남국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음악캠프에 왔다는 초등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오누이인 김지성·지수 남매다. 한 살터울인 이들은 남광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은 음악 가족이다. 지성·지수 남매만 음악을 즐기는 게 아니다. 아빠는 제주도립합창단에서 성악을, 엄마는 제주도립합창단에서 작곡을 맡고 있다. 태생이 어쩔 수 없이 음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셈이다.
초등학교 전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이들 남매. 오빠 지성이는 3학년부터 첼로에 빠졌다. 여동생 지수는 바이올린이 특기다.
“캠프는 처음이에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캠프에 들어왔어요. 지금까지 배운 것과는 또다른 것을 배우니까요.”
지성이는 뭔가 더 배우고 싶다는 욕망에, 지수는 새로운 음악을 접하러 캠프를 택했다.
여름철마다 열리는 미디어제주 음악캠프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다. 짧지만 이들은 많은 걸 배우겠다는 욕망을 불태운다. 이런 캠프가 더 자주 열리기를 바라는 지성·지수 남매. 제주도엔 음악 관련 고교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런 학교가 생겼으면 하는 소망도 전했다. 캠프에 참가한 걸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는 것도 곁들였다.
그렇다면 지성·지수 남매가 바라보는 음악은 대체 어떤 것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면 공부에 도움이 돼요.”(지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죠.”(지성)
미디어제주 음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의 악기에 대한 레슨은 물론, 오페라와 뮤지컬도 경험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