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31 (금)
주민자치, 주민 의식 변화 '관건'
주민자치, 주민 의식 변화 '관건'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04 02: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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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주민자치센터 1차 기획취재를 마무리하며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체가 되는 '주민자치'.

이러한 주민자치의 실현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최일선 자치조직인 주민자치센터는 단순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주민이 하나되어 지역공동체를 가꾸어 가는 주민자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지난 8월 시작한 주민자치센터 기획취재.   준비과정을 거쳐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센터 취재를 시작으로 주민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있는 열린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새로운 행정조직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도 막중해졌다. 과연 일선 현장에서는 얼마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열린 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으며, 자체 사업 전개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위한 노력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주민들은 단순히 '여가 시간을 이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의미 이상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민자치센터의 장인 각 읍면동장과 일반적인 행정을 제외한 전반적인 일을 주민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이끌어내기 위한 주민자치위원회는 하나 같이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운영', '행.재정적 지원 미흡', '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 '주민자치 위상과 역량의 한계'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주민자치위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실질적인 주민자치위원들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부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민자치위원 임기 문제나 재정, 위원 예우 문제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큰 문제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참여주민은 적다는 것. 이는 어느 주민자치센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갖고 있는 공통적 문제였다. 참여하는 일부 주민계층은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 시민들은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 조차 제대로 인지하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그렇지만 주민자치센터를 취재하면서 지역현안에 대해 스스로 해결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 등에서 성숙되어 가는 자치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직접 만나본 주민자치위원들과 주민들은 행정의 관여 없이 스스로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지역 현안 사항을 해결해 나가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민자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자원봉사 및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스스로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타 주민자치센터와 중복되는 프로그램 운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체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면서 지역색을 살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이를 바탕으로 주민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자치 실현이라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2007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이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을 맞게 된다. 그동안 제주지역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주민자치센터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 단계라 하겠다.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고, 이번 달인 12월 대부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임원개선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번 주민자치위원회 임원 개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대중적인 포용력과 주민자치에 대한 의지가 강한 위원들을 얼마만큼 인선해 내느냐에 따라 그 활동의 정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임원개선은 앞으로 '특별한 자치'를 요구받고 있는 제주에 있어서, 주민자치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주민자치센터 기획취재를 준비하면서 만난 한 분은 '주민자치센터, 자치의 꽃을 피워라'는 제목을 추천해 준 적이 있었다. 취재하는 동안 엿볼 수 있었던 주민자치 풀뿌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길 희망해 본다.

개인적으로 주민자치센터 1차 기획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취재기간 만난 지역주민, 주민자치위원, 주민자치센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올린다.

<문상식 기자 / 미디어제주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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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6-12-05 11:56:02
이제까지 연재된 기사 잘봤습니다. 문기자님께서 쭈~욱 취재를 해오신면서 느끼셨던 부분과 저도 100%공감. 풀뿌리란 직접참여한다는 의미인데 아직까지는 주민들의 의식자체가 부족한 것 같고.좀더 적극적인 참여자세와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행정적인 부분도 일시적인 지원이아닌 꾸준한 관리로 이어져 주민과 행정이 함께 할 때 주민자치센터의 올바른 뿌리가 내려지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수고많으셨네요^^

나원 2006-12-07 12:12:49
주민자치에관심을기울여주신대에감사드립니다,많은문제점을발견하고그에대한대안이나올수있는기회가되쓰면하고기존에자생단체와같은역활을하고있는지금에주민자치위원회는문제가있다고보며주민스스로참여하는것은여건이참여할수있게되야쉬운대그게어렵고기존에자생단체에서하던프로그램을주민자치에서하면자생단체와중복될수가있고그러면어느한쪽은소홀히할수가있는것아닌가?무엇을어떻게해야하는지를잡아주는역활을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