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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버스, 혈세 낭비 지적에도 꿈쩍 하지 않는 이유는
황금버스, 혈세 낭비 지적에도 꿈쩍 하지 않는 이유는
  • 양인택
  • 승인 2016.11.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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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30>

황금버스 직접 타보니…세상에 탑승객 1명?!(2016.11.10), 황금버스, 중국인도 안 좋아한다고?(11.15.), 황금버스라는 이름부터 버려야(11.22.)라는 ‘황금버스, 누구를 위한 교통인가’의 3회에 걸친 미디어제주의 기획보도는 충격 그 자체이다.

이 사업은 3년전 도내 언론에서 뜨겁게 보도돼서 감사위원회의 감사까지 하게 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한 것 없이 시작과 비슷한 운영 형태라는 언론의 지적에 당혹스럽다.

당초 사업자 선정이 잘못됐거나, 시티투어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가 부실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관광사업자로 구성된 민간사업자 단체란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업이 이 지경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많은 여행사업자가 제주도관광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객 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회원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잘 안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민간사업자 단체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道나 해당 단체가 노력은 했겠지만 사업 타당성이 없고, 육지와 차별화되지 않은 운영시스템 등을 보면 더 이상 추진해선 안 될 사업이다.

3년 동안 무려 12억원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자체가 사업 타당성이 없다.

왜냐, 황금버스 사업의 공모 당시 트롤링버스 관광을 도내 여행사에서 하고 있었고, 제주시에서 시티투어가 운행되고 있는 상황에 외국인 전용이란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론 중국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한 운영이었다.

이 사업 시작 후에 도내 언론에서 많은 지적을 하면서 동 사업의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력한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감사위원회의 어물정한 감사로 날이 갈수록 혈세만 낭비 돼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의 존재이유가 무언가. 제주사회를 위해, 도민을 위한 공익을 만들기 위해 집행권한을 갖고 행정적으로 업무 집행을 하는 것이다.

언론과 도민사회의 개선 요구에도 道는 왜 꿈쩍도 안할까?

민간사업자 단체에 사업 중단을 조치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지? 아니면 사직당국이 나서야 해결될 일인지?

황금버스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했으나 황금버스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

개별관광이 아니라 대부분 단체여행객으로 이 버스를 이용할 시간이 안 되는 여행 일정이다.

또 서귀포시가 배제된 코스라서 부실한 것도 있다. 여기에 외국인 전용사업임에도 내국인을 탑승시키는 등 제주시티투어와 경쟁구도가 되고, 보조금의 목적 외 집행이 됐다.

더욱, 중국인 맞춤형으로 황금색에 8888번호로 버스로 만들었지만 중국인도 안 좋아한다고 보도됐다. 이런 형태가 되다보니 다른 외국인은 아예 탑승을 못하도록 사전에 막아버린 건 아닌지.

관광협회는 황금버스 시티투어가 시작 다음해인 5월이면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크게 반박하며 지적하는 곳을 향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3년이 지나도 시작과 똑같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당초 사업자 공모기간 약 15일 정도, 신청접수기간 2일로 사실상 특정단체에 특혜를 제공해 준 꼴이 되는 등 사업자 공모가 적합하지 못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을 만드는 대목이다.

황금버스 운영개선 지적에 관광협회는 제주시티투어와 병합, 도내 버스의 광역화에 연계방안을 모색한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애만 쓰고 이로움이 없다”는 도로무익(徒勞無益)의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

본질이 확연하게 다른 내용을 병합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물과 기름이 융합될 수 없듯이 황금버스와 제주시티투어를 병합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제주는 서울, 부산, 경주, 울산 등지와 같은 도심관광의 시티투어는 어려운 환경이다.

제주는 테마투어로 방향을 전환하고, 경유와 체험을 병행하면서 축제 이벤트장의 경유와 주요 관광지 연계, 마을단위별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등 운영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본다.

제주를 상징하는 시티투어 버스를 제작하기 전까지는 전세버스 차량을 이용한다면 구태여 차량을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다.

황금버스가 서귀포시 코스를 제외한 점과 제주시티투어와 중복 문제,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등 냉정하게 비판하는 도민사회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은 마땅한 일이다.

대형버스 1대당 1.3명밖에 이용 안하고, 중국인도 안 좋아하는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에 3년간 약 12억원의 혈세를 길바닥에 뿌리고 있어 개탄 받을 실정임에도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집행해야만 할까?

언론과 도민사회에서 혈세를 낭비한다며 사업 중단 등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道 당국은 어떠한 결단을 내릴까.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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