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눈소식이 들리면서 겨울이 성큼 우리곁에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
이맘때 쯤이면 제주에는 약속이난 한듯 대규모로 철새들이 찾아와 평화롭게 먹이를 찾아먹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라북도 김제까지 확산돼 이로인해 전국이 비상이지만, 물위를 떠다니는 철새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그들과 자연에 머물게 한다.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쉬는 정거장, 한국의 '하와이'라고도 불리우는 이곳 제주는 해양성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해 매년 11월초부터 북쪽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마친 철새들이 찾아온다.
서귀포시 성산포 일대의 철새도래지에는 약 100여종의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략 50~60여종만이 관찰을 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산포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고니와 물수리, 큰기러기 등의 희귀조류 철새가 쉬어간다.
또 오리류인 알락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혹부리오리, 논병아리, 가마우지, 물닭, 왜가리, 도요류, 갈매기 등의 새들이 겨울을 난다.
이처럼 많은 철새들이 성산포를 찿고 있는 이유는 철새들이 겨울나기에 알맞은 습지가 타지역 보다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동쪽으로 길게 늘어선 갈대밭과 비교적 낮은 수심이 철새들이 먹이를 잡아먹기가 쉽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근에 대규모 관광개발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철새 서식환경이 조금씩 위협받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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