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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아기 예수,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분”
강우일 주교 “아기 예수,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2.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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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사목 서한 “AI,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공장식 밀집사육 탓” 지적
24일 밤 신제주성당에서 열린 성탄 대축일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강우일 주교가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를 과욕과 허상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이라며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강우일 주교는 25일 성탄절 사목 서한을 통해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아무도 누울 자리를 내놓지 않았지만 동물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내놓았음을 상기시켰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 인간이 동물들과 함께 살아왔고, 인간에게 그들을 잘 다스려 번성할 수 있도록 돌보라는 임무를 맡기셨다는 하느님의 사명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경제적인 이득만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된 공장식 밀집 사육이 결국 동물들의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고병원성 AI를 양산시켰다”며 최근 전국을 휩쓸고 있는 AI가 결국 인간의 하고 탐욕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느님이 지어내신 모든 피조물이 균형 있고 조화롭게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돌보는 책임을 맡은 생명의 도우미들”이라면서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과 탐욕이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파괴하고 조화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늘의 자본주의 체제는 끊임없이 인간의 욕심을 확대하고 충족시키도록 유혹하고 압박하고 있으며, 매체들도 밤낮으로 인간의 식욕과 성욕, 소유욕을 한없이 충동질하고 무절제한 소비와 탐닉으로 자기 영혼의 결핍과 공허를 은폐하도록 충동질하고 있다”고 물질만능주의에 허우적대고 있는 세태를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양들과 가축들의 환영과 찬미를 받으며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배우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아무 것도 독점하지 않으며, 동물들의 먹이가 담겼던 구유에 누워 자신도 영원한 생명을 위한 먹이가 되신 아기를 바라보자”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울음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이 갓난아이가 천사들과 함께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전하고 계신다”고 아기 예수 탄생의 참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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