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e-취재파일]"산타클로스는 있다?"
[e-취재파일]"산타클로스는 있다?"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2.20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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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진짜 산타할아버지가 있나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YES'입니다"

사랑의 산타우체국이 문을 연다는 소식에 지난 18일 제주시 관덕정 제주우체국은 산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어린이들로 시끌벅쩍했다.

12월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성과 없이 허송세월한 것 같은 허탈감으로 무기력 해지기도 하지만 아이들 못지 않게 손꼽아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

8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붉은 모자, 붉은 옷에 장화를 신은 흰 수염의 산타클로스가 한 가득 선물이 들어있는 큰 자루를 등에 메고 북극에서부터 찾아와 양말주머니에 여러 가지 선물을 넣어 준다는 크리스마스.

이날 만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와 설렘이 있다.

그래서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는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고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하는 이 날 기념행사는 그리스도교에서만이 아니라, 점차 국제적인 연중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때가 되면 우리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물론 '연중무휴' 어려운 이웃들을 배려하고 돌아볼 줄 알아야 하겠지만 이때 만큼은 사회의 소외계층들도 이웃들의 온정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호주의 한 목사가 산타는 어린이들에게 탐욕과 이기심을 가르치는 '거짓된 신'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었다.

호주 빅토리아주 와남불 한 교회의 목사 스티브 맥닐리씨는 산타가 하나님의 불경스런 대역으로 부모를 거짓말장이로 만들고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이목사에 따르면 산타 이야기가 상업적인 경쟁심을 조장하고 어린이들의 마음에 물질주의와 이기심을 심어주는 등 탐욕스러운 꼬마 소비자들이 '내가 원하는 것'의 리스트를 만들고 무엇을 받을 것인지 기대에 부풀게 하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크리스마쓰 때면 '몰래 산타'를 자청해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되새겨주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베풂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사례가 더 많다. 

또한 '산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도 결코 상업적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면을 애써 발굴할 필요는 없다.

오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한 무명화가는 폐렴에 걸려 창 밖 마지막 담쟁이 잎을 보며 하루 하루 자신의 운명을 점쳐 가는 한 여인의 모습이 가여워 태풍이 심하게 불어도 평생 떨어지지 않을 마지막 잎새를 그려줬다.

자신이 운명을 달리하면서까지 그린 그 무명화가의 '마지막 잎새'는 한 여인의 시한부 인생을 바꾸는 '새 삶의 전환점'이었고 '희망'이었다.

'산타'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산타의 '거짓 신'논란은 뭐 그리 대수롭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의 희망과 즐거움을 '가상의 산타' 를 잠시 빌려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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