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6년 끝자락에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애정어린 손길이 줄을 이었다. 성금모금 행렬은 계속 이어졌고, 거리엔 구세군이 울리는 종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러나 마음 따뜻해지는 연말 성금 모금도 겨울 한때 '반짝'이어서 마음 한켠이 씁쓸해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2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62일간 모금액 1614억원을 목표로 '희망 2007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모금액을 포함해 2007년 한 해 동안 총 2725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으로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지역복지 등 2만 2000건이 넘는 민간 복지사업을 지원한다고 한다.
제주에서도 이웃을 향한 손길은 뜨겁기만 하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희망 2007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해 지난 12월 31일까지 5억 8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지난 12월 9일 타종식과 함께 모금에 들어간 구세군 다일사 나눔의 집도 모금액 2500만원을 목표로 성금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하고 아쉽기만 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유독 연말연시에만 더욱 그러하다는 느낌은 왜일까.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체감 온도탑`도 현재 5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낮다는 얘기도 그러하지만 왠지 이웃을 돌아보는 손길에는 '시기'가 있는 것만 같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이나 물품을 특정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웃이나 사회를 돕는 활동을 말하는 '기부'는 연말연시 호황(?)을 이룬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은 미흡하기만 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기부액은 미국의 120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도 한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우리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더욱이 기부는 '기부는 있는 자들의 나눔'보다 넉넉하지 않아도 내가 조금 덜 가지고 '나누어 주는' 미덕이, 마음씀씀이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한다.
'기부'를 어렵게만 볼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생각하자. 내가 못입는 작은 옷 하나 나눠 입는 것이 기부의 시작인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때다.
새출발의 희망과 함께 2007년 1월 1일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연중 이뤄지는 기부문화야 말로 우리 사회를 더욱 건전하고 따뜻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