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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이웃사랑에 '시기(時期)'는 없다"
[e-취재파일]"이웃사랑에 '시기(時期)'는 없다"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1.02 14:3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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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연시 겨울은 따뜻하기만 하다.

지난 2006년 끝자락에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애정어린 손길이 줄을 이었다. 성금모금 행렬은 계속 이어졌고, 거리엔 구세군이 울리는 종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러나 마음 따뜻해지는 연말 성금 모금도 겨울 한때 '반짝'이어서 마음 한켠이 씁쓸해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2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62일간 모금액 1614억원을 목표로 '희망 2007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모금액을 포함해 2007년 한 해 동안 총 2725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으로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지역복지 등 2만 2000건이 넘는 민간 복지사업을 지원한다고 한다.

제주에서도 이웃을 향한 손길은 뜨겁기만 하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희망 2007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해 지난 12월 31일까지 5억 80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지난 12월 9일 타종식과 함께 모금에 들어간 구세군 다일사 나눔의 집도 모금액 2500만원을 목표로 성금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하고 아쉽기만 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유독 연말연시에만 더욱 그러하다는 느낌은 왜일까.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체감 온도탑`도 현재 5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낮다는 얘기도 그러하지만 왠지 이웃을 돌아보는 손길에는 '시기'가 있는 것만 같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이나 물품을 특정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웃이나 사회를 돕는 활동을 말하는 '기부'는 연말연시 호황(?)을 이룬다. 그러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은 미흡하기만 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기부액은 미국의 120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도 한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우리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더욱이 기부는 '기부는 있는 자들의 나눔'보다 넉넉하지 않아도 내가 조금 덜 가지고 '나누어 주는' 미덕이, 마음씀씀이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한다.

'기부'를 어렵게만 볼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생각하자. 내가 못입는 작은 옷 하나 나눠 입는 것이 기부의 시작인 것을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할 때다.

새출발의 희망과 함께 2007년 1월 1일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연중 이뤄지는 기부문화야 말로 우리 사회를 더욱 건전하고 따뜻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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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07-01-04 20:28:14
자기 살기에 바빠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는 각박한 사회에 나눔을 갖는 다는 것은 그렇게 말처럼만은 쉬운이리 아닌 듯.아직까지는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니!!이런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닌 누구한테나 일상처럼 이루워지기를 바랍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무리인듯 하지만 나 한사람의 작은 나눔의 시작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 2007-01-04 20:17:20
옆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자기 살기에 각박한 사회에서 자기 것을 나눠주는 일이란 그렇게 말처럼만은 쉬운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니!이런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니고 누구나 일상처럼 자기 것을 조금씩 나눠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덜 가진 사람들의 것을 더 갖졌다고 생각하고 사회에 다시 기부할 수 있는 그런 모습도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글벗 2007-01-04 12:39:10
우리사회는 모두가 만족한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모두의 만족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때문에 만족 할수는 없다. 그래도 베푸는 분들이 있기에사회는 형성되고 있는걸로 안다. 많고 적음을 떠나 봉사하고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면 주위는 아름다워 진다. 있는 분들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당히 벌고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면 누가 있는분들을 욕하겠는가. 앞으로 많이 바꾸어 지리라고 믿는다.

김여종 2007-01-04 12:35:48
우리사회는 모두가 만족한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모두의 만족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때문에 만족 할수는 없다. 그래도 베푸는 분들이 있기에사회는 형성되고 있는걸로 안다.
많고 적음을 떠나 봉사하고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면 주위는 아름다워 진다. 있는 분들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당히 벌고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면 누가 있는분들을 욕하겠는가. 앞으로 많이 바꾸어 지리라고 믿는다.

독자 2007-01-02 16:19:04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조차도 그러니깐요. '다음에~' 또는 '내가 쫌 여유가 되면~' 이런 식으로 스쳐 지나가게 되는 듯합니다. 기자님 글처럼 '기부'라는 거 소박하고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해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내 자신먼저 시작하는 따뜻한 2007년이 되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