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사상 첫 4.3 세션, 원희룡 지사는 없었다
제주포럼 사상 첫 4.3 세션, 원희룡 지사는 없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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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 광폭 행보 나선 원 지사의 4.3 세션 불참을 보면서
지난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12회 제주포럼 4.3 세션 행사장의 모습. 4.3 유족들과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원 지사는 세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마지막날인 지난 6월 2일.

 

굳이 바로 며칠 전 이날을 다시 거론하는 이유는 제주포럼에서 4.3 세션이 마련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제주>를 비롯한 제주 지역의 여러 언론에서 이 부분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정작 이번 세션의 주제로 다뤄진 ‘동아시아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그리고 평화’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 내용보다 세션이 열린 것 자체가 이슈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가 이미 성황리에 폐막된 제주포럼 4.3 세션 얘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이날 4.3 세션에 원희룡 지사가 참석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흘간 이어진 포럼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세션에 얼굴을 내민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원희룡 지사였다. 포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원 지사는 포럼 첫째날인 지난달 31일 중앙일보 세션 ‘칭찬해 우리 청춘’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서 청년들의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질의 답변 시간을 가진 데 이어 JDC가 주관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에 패널로 참석했다.

 

또 1일에는 제주도 주관 세션인 ‘평화 확산을 위한 도시간 연대방안 모색’, 2일에는 동아시아재단 세션 ‘한중관계 :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한다’와 특별세션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과 대담을 진행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기후변화 대응 관련 관심사와 해법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제주도가 추진중인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제주와 북한 교류의 중개자 역할을 요청하고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는 등 역할도 원 지사의 몫이었다.

 

이처럼 광폭의 행보를 보이면서도 정작 가장 이목이 집중된 4.3 세션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것은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세션 주관을 맡은 제주4.3연구소의 김상철 이사장은 “늦게나마 4.3이 한 세션으로 자리하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이번 세션은 과거사 해결 의지를 확고하게 약속한 문재인 정부의 출발 지점에서 처음으로 열게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각별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통해 제주 4.3에 대해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수만명의 선량한 주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무고하게 희생됐다. 세계적인 냉전 시대의 최전선에서 겪었던 고통이었다”는 말로 4.3의 아픔을 위로한 것도 바로 이런 차원에서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제주포럼에서 4.3세션이 처음 운영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내년 4.3 70주년을 앞두고 아직도 남아있는 제주도민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션장을 가득 메운 4.3 유족들과 관련 단체 관계자, 대만과 일본에서 참석한 인사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한 마디 인사말을 건네야 했던 원 지사는 그 시간에 세션장에 없었다.

 

제주도와 주관을 맡은 4.3연구소측과 지사 참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여부, 혹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원 지사의 이번 4.3 세션 불참이 그동안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철저히 외면당했던 상황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도민들에게 비쳐지지 않는다는 점은 원 지사로서도 뼈아프게 곱씹어봐야 할 대목인 점은 분명하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 원 지사가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하는 얘기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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