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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고충석 신임 총장에게 바란다
<우리의 주장>고충석 신임 총장에게 바란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4.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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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대 총장임용문제가 드디어 해결됐다. 정부가 지난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고충석 1순위 임용후보자에 대한 동의안을 가결처리한 것이다. 고충석 교수에 대한 총장 임명장 수여는 다음달 2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2개월 가까이 지연되면서 많은 논란과 학내 구성원간 갈등을 유발했던 제주대 총장선거 후유증은 이제 일단락될 전망이다.

물론 학내갈등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아직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제주대 총장후보선거관리위원회가 총장선거와 관련된 피의자 2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총장이 임용되면서 전반적인 학내 분위기는 크게 진정될 전망이다. 모든 이들이 바라던 대로 정상화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는 듯 하다. 총장임용이 이뤄졌다 해서 이것저것 다 덮어두기에는 어딘가 속시원하지 못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비방 등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사법당국의 처리결과에 따라 넘어간다 하더라도 총론적인 부분에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다.

그것은 지난 제주대 총장선거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이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대 총장선거는 여느 선거에 비해서는 덜했을지 몰라도, 공명선거를 바라는 이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선거 중 하나였다. 특히 지성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서 치러진 선거가 일반 정치선거 이상의 과열.혼탁양상을 빚은 것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사이버 비방 등으로 얼룩진 지난 선거로 인해 제주대학교만 자존심과 위상에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다. 제주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제주 유일의 국립대학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많은 제주도민들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물론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고충석 교수가 지난 23일 제주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과입장을 밝힌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제주대에 남은 과제는 크게 두가지라고 여겨진다. 하나는 선거문화에 대한 자성을 통해 다시는 그와같은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찢겨진 대학내 갈등을 조속히 치유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는 고충석 신임 총장이 중심이 돼 풀어야 한다. 신임 총장의 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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