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7:49 (목)
"곶자왈 보전등급 상향 조정.보전자원 지정 시급"
"곶자왈 보전등급 상향 조정.보전자원 지정 시급"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06 1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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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곶자왈 보전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서 제기

최근 각종 개발로 인해 제주도의 유일한 자연생태림인 곶자왈이 총체적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곶자왈사람들은 6일 오후 4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 6층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곶자왈 보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봉찬 곶자왈사람들 대표와 정상배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팀장,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등 3명이 주제발표를 통해 곶자왈 보호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김 사무처장은 "현재 곶자왈 지역의 생태계보전등급이 3등급으로 낮게 설정돼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전등급을 상향 조정함은 물론, 곶자왈을 보전자원으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한 훼손억제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허목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반도 양치식물의 80%를 보유한 상록활엽수가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는 곶자왈은 학술적.관광적 가치가 높고 지하수의 중요한 함양지대”라며 “곶자왈은 제주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송시태 곶자왈사람들 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제주의 중산간과 제주 생태계를 잇는 곶자왈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연림 지역”이라며 “그러나 최근 도로건설과 골프장 건설 등으로 곶자왈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지역 중산간 생태계를 유지하고 추가훼손을 막고 보호하기 위한 보전활동 방안에 대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곶자왈 식생의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김봉찬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그동안 곶자왈이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되면서 GIS 지하수보전등급 2등급, 생태보전등급 3등급으로 보전등급이 낮게 설정돼 개발정책에 의해 점점 파괴되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도 곶자왈과 같이 생물종이 다양성이 높은 곳은 보전가치를 매우 높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환경영향평갗조차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곶자왈을 개발하는 명분만 주고 있다.

또 국제 식물학계가 주목해온 양치식물 ‘제주고사리삼’과 같은 희귀식물이 무분별하게 도채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곶자왈의 종합적인 생태연구를 통해 곶자왈 식생의 가치 재확인 △멸종위기식물을 조사해 야생동식물보호법과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시행조례 제25조 재검토 △곶자왈이 생태숲, 생태공원, 생태관광자원화 △시민과 민간단체 및 관련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감시체제 구성 등이 필요하다.

▲곶자왈 보전운동의 현실과 전망(정상배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팀장)

곶자왈지역은 토지이용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덜 한 곳으로 인식돼 토지매입이 유리하고 가격이 저렴한 등 대규모사업자들의 표적이 돼왔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사업만 해도 △선흘곶 묘산봉지구 △서광곶 역사신화공원 △교래곶 수당목장 한라산리조트개발 등의 관광지개발 사업과 △선흘곶 크라운 CC △금악곶 블랙스톤골프장 △저지곶 라온골프장 △조천곶자왈 뉴제주 골프장 등 수십 가지에 달한다.

이외에도 각종 대학, 사무실 신축, 도로개설, 폐기물 매립장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좀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해 조사보고서를 제작하고 보전단체간 상호협력과 역할분담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시민생태기행 장소활용, 어린이 환경교육장 이용, 시민공동소유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곶자왈 보전을 위한 법정 장치와 개선방향(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최근 곶자왈에서 블랙스톤리조트 대체도로 건설, 안덕면 곶자왈지대 승마장 건설, 안덕면 서광리 마을목장내 대규모 굴취허가, 자연석 밀반출 등 각종 환경파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것은 곶자왈지역의 생태보전등급이 3등급으로 낮게 설정돼 있어 환경보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태계보전지구 등급을 상향조정하고, 곶자왈에 서식하고 있는 특산식물 34종과 희귀멸종식물 13종 등에 대해 법정보호식물 및 보전자원으로 지정해 단속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곶자왈 지대 가운데 식생이 뛰어난 지역은 문화재나 생태계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해 훼손행위에 대한 근본적 방지가 필요하며, 사전환경성검토제도와 환경영향평가가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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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소중함 2005-05-07 09:10:32
예래동 곶자왈 파괴로 예래동 용천수가 많이 줄어 들고 마시기가 두렵다
이제는 예래동 용천수 마시지 말아야지 마시면 기분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