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원칙없는' 서귀포시 주차장 정책
'원칙없는' 서귀포시 주차장 정책
  • 오상준
  • 승인 2007.07.1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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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오상준 탐라자치연대 사무국장
지난 6월 29일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에서 A매치 축구경기가 있었다. 입장표를 사는 파는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이는 접어두자. 핵심은 경기장안의 축구경기는 재미로 가득찼는지 모르지만 경기장 밖의 모습은  거칠게 표현하면 “난리법석”이었다는 점이다. 

인도옆 차선은 주차장으로 변했고 신시가지 구석구석은 주차차량들로 넘쳐나고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신시가지 내부에서도 주차를 하고 집에 가는데 30분이상 걸렸다는 소리가 들린다.

축구경기는 잘싸워 이겼는데 괜한 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의 주차문제는 나몰라라 할 성격이 아니다. 그 원인은 주차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 전임 강상주시장이 마구잡이로 터미널을 이전한다고 소란을 떨며 이마트를 유치하면서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명백한 이마트유치를 위한 특혜행정’이었고 현재 터미널은 구실을 못하고 있다. 결국 터미널 이전도 실현못하고, 월드컵 경기장의 주차대책도 사라지고 지역경제를 망가뜨린 최악의 선택만이 남았다. 그러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고 다들 외면하는 사이 시민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반면 현 김형수시장은 주차장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구버스터미널 부지에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용도건물+특화거리조성을 요구했는데도 무시하고,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자던 시민단체의 요구도 거절한다. 그리고는 구버스터미널을 매끈하게 포장하고 절반은 주차장, 절반은 터미널로 만들고 말았다. 한마디로 꼼수를 쓴다. 그리고 최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시장터에 주차장을 또 조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만 만들면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저절로 이뤄질까?

당시 용역보고서를 참고하자. 용역결과를 보면, 시장에 대한 접근성에서 70%이상이 보통이상이라고 답했다. 주차장이 없이 장사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첫째 매일시장을 찾는 쇼핑객들의 휴식공간 또는 편의시설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둘째 화장실,휴게실 등 부대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빈점포를 활용, 부대시설을 확충하여 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한정적이나마 문화와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토록 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다. 문제의 해법을 엉뚱하게 찾고 있다. 

이와 같이 강상주 전 시장과 김형수 현 시장의 주차장정책은 다르다. 전시장은 기존의 주차장을 없애버렸고 한사람은 그나마 주차장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의 쇠퇴를 가져오는 이마트 유치를 하면서 기존의 주차시설을 없애버리고 주차대책을 세우지 않는 전임시장과 주차장만 만들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고 믿어 고민하지 않는 현재 시장의 주차장 정책은 모두 원칙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다. 주차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공론화의 과정을 가지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을때만이 제대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단적인 행정의 결정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먼저 상인들이 지역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 장소가 과연 주차장용도로 적합한지, 아니면 다른 문화적인 공간, 공원과 같은 용도로 만드는 것이 좋은지 줄기차게 시민들이 고민하고 판단해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엉성한 정책들이 판을 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에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지나간 일이라고 너무 쉽게 잊지 말자. 다시 그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오상준 탐라자치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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