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소음천국에서 들은 '자연의 소리'
소음천국에서 들은 '자연의 소리'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7.19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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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매미의 오케스트라 연주 '시작(?)'
"맴맴매~엠"

창문을 열면 여름더위와 함께 등장하는 매미의 오케스트라가 시작됐다.
언제부터 울었는지 모르지만 매미울음소리가 시작된지도 꽤 된 듯하다.

"매미소리가 나요"라는 말에 한 지인이 "그러고 보니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네. 올해 처음 듣는 매미소리네"라고 답한다.

물론 매년 여름이면 지겹도록, 귀청이 따갑도록 듣는 매미소리지만 언제나 매년 초여름 '처음'이라는데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반가움'이 시작된다.

그 러고 보면 한 참 전부터 들렸을 매미소리지만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은 전부다 '소음(騷音)'이라고 하기에는 억측이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생활이 모두 소음에 가려있기 때문에 자연이 들려주는 '생명의 소리'에 민감하지 못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화를 할 때도 발신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각 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음악이나 재밌는 멘트를 들어야 하고, 길거리를 오가는 자동차의 클락션, 사람들의 말소리 심지어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잡다한 소리로 '귀'가 피곤하다.

저녁이면 술을 마시고 노래하는 사람들, 잦은 다툼들로 일어나는 '목청싸움'들.

자동차를 운전할 때면 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와 음악, 거기다가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꽁꽁 닫아놓으니 자연의 소리가 들릴 리 만무하다.

정말 어느 산 속 깊은 절이나 산에 오르지 않고는 자연의 소리를 듣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더운 날씨지만 잠시 잠깐만이라도 에어컨을 끄고, 모든 기계들의 작동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매미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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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욱~ 2007-07-20 09:08:13
자연의 소리...란,,내가 살아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죠...
매미소리 참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