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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족 희망의 싹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
장애가족 희망의 싹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6.05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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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제주애덕의 집...일본 전통북 그룹 ‘돈마이’ 초청

장애인들의 경험의 폭을 넓히고 일본 장애가족과의 교류의 끈을 맺기 위한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이 5일 오전 10시 제주애덕의 집에서 열렸다.

제주애덕의 집이 주최하고 사회복지법인 제주카톨릭사회복지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및 봉사자 등 250여명이 참석해 장애 가족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은 이대원 제주애덕의 집 원장의 환영의 말을 시작으로 풍물패 신나락이 진행하는 한국전통문화 체험마당(풍물배우기, 깃발만들기)이 이어졌다.

이어 빛소리 앙상블 문정숙씨의 첼로 연주 베토벤 ‘그대를 사랑해’,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가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행사로 제주애덕의 집 풍물팀의 풍물 공연과 가향 판소리마당 현희순씨의 판소리 및 장애우 6명, 어머니 4명, 교사 2명으로 이뤄진 일본 전통북 공연팀 ‘돈마이’의 공연이 많은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또 가롤로의 집의 리듬합주 ‘개똥벌레’,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공연과 풍물패 신나락 ‘사물놀이’ 및 문화교류 어울림 한마당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돈마이 공연팀의 참가자 중 오가와 가오리씨는 “한국과 일본이 이렇게 뜻깊은 만남의 장을 마련해서 너무 좋다”며 “아들이 장애인이여서 더욱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사카이 게이코씨는 “자폐증.정신지체 장애우는 음악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가 크다”며 “돈마이 활동으로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좋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최영열 사회복지사는 “처음 갖는 행사지만 장애인들에게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장애인들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편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이 끝난 후 제주시 황사평 잔디밭에서의 점심식사와 한-일 장애가족 간담회가 이어졌다.

# 다음은 이대원 제주애덕의 집 원장 인터뷰

▲한-일 장애가족 문화교류 한마당을 마련한 동기는.

-일본에서 10일 동안 살면서 장애인 시설을 돌아보고 일본사회에서의 장애인들의 위치를 보고 왔다. 일본에서 장애인들은 장애인시설만이 보호하고 함께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가정이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애인 시설이 도움을 주고 국가가 재정지원 및 그 외의 것을 도와줘야 한다.

이번 문화교류 한마당을 통해 장애인들과 가족 그리고 사회가 함께하는 것을 애덕의 집 식구들이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제주 애덕의 집을 소개하면.

-애덕의 집은 기존의 장애인 시설과 다르다. 장애인들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모두 독방을 사용하며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가르쳐주고 도와준다.

특히 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어머니들이 한 달에 한 번 애덕의 집에서 모여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장애인 가족이 장애인시설이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재정적인 문제는.

-많은 후원자들이 재정적 지원을 해주지만 애덕의 집은 장애인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을 한다. 자기 가족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재정적 지원도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모두들 열성적으로 애덕의 집 가족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애인들을 만나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장애인.장애에 대해 잘 모른다. 직접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보고 그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순리를 따라야 한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1급 장애인의 경우 그들은 행동과 피부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직접 만나서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는 느끼는 점이 너무 다를 것이다.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다음은 모토 키시다 사회복지사 인터뷰

▲이번 행사에 참석한 소감은.

-한국의 복지제도를 자세히 모르지만 지금의 느낌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을 잘하고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 이런 행사가 계속적으로 이어지면 장애인들의 한.일 문화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장애인 복지의 특징은.

-일본의 장애인들은 처음에는 장애인시설 위주로 생활했다면 지금은 장애인 시설에서 50%, 가정에서 50%가 생활을 한다. 특히 최근들어 장애인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서 생활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통 장애인 시설은 사회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장애인과 사회와 단절돼 있어 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을 할 수가 없다.

장애인들이 가정으로 돌아감으로써 지역 사회에 적응하고 그 만큼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일본의 장애인들의 생활은.

-일본의 장애인들은 초.중.고등학교 때는 장애인을 위한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등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생활을 한다.

졸업 후에는 장애인 작업장과 같은 곳에서 직업을 갖고 생활에 나간다. 이 부분은 한국과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 특히 장애인들의 얼굴을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항상 장애인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에 나갈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이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본 전통북 그룹 '돈마이'는.

7년 전에 구성된 일본 전통북 그룹이다. 직장에 다니는 12세~23세 자폐증.정신지체 청소년 장애우와 그 어머니들로 구성됐다.

현재 14가족 28명이 활동 중에 있고 전문 교사의 자도 하에 월 1회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여러 장애인 시설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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