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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우리 땅 농산물로 만든 ‘오메기떡’…온라인판매 선구자”
“제주산·우리 땅 농산물로 만든 ‘오메기떡’…온라인판매 선구자”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11.2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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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 (29) 박선호 농업회사법인 ㈜아올아올 대표

[미디어제주 하주홍 기자]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이어 매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박선호 (주)아올아올 대표
박선호 (주)아올아올 대표

“제주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진짜 제주 오메기떡을 만들기 위해 번거롭지만 재료를 천천히 하나하나 다듬고 손수 만드는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요. 제주에서 해풍 맞고 자란 쑥과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자란 흐린 조(차조의 제줏말), 제주와 우리 땅에서만 자란 팥을 쓰고 있죠”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 특산품 오메기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박선호 농업회사법인㈜아올아올 대표(45)는 과하지 않은 맛을 지키기 위해 팥 앙금도 손수 만든다.

“산뜻한 쑥 향을 고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직접 손질해 첨가물 없이 삶아 넣어요. 청결하고 위생적인 생산시설에서 만들고, 깔끔한 낱개 포장과 명품 선물포장으로 선물하는 이의 마음까지 담고 있죠”

아올 오메기떡
아올 오메기떡

# 킨텍스 박람회 국제식품어워드 디저트 부문 입상

제주에 시집와 전업주부로 살던 박 대표는 우연히 오메기떡과 인연을 맺었다.

“팥을 싫어하고 떡도 싫어했는데 제주사람 만나 제주 살이를 하던 어느 날 제주사람이 건네 준 오메기떡을 하나 먹었던 게 오늘을 있게 했어요.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메기떡을 직접 빚게 됐죠. 제주자연이 길러준 농산물을 그대로 담았고, 제 솜씨를 더하면서 맛이 좀 더 나아지게 된 듯해요”

당초 박 대표는 제주 먹거리에 관심이 있었고 학원도 다니면서 일거리를 찾다가, 2008년부터 농산물 위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며 사업에 발을 디뎠다.

감귤을 팔기 위해 도내 모든 농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직접 먹어보고 맘에 들면 농장에서 밭떼기로 사들였다. 비상품은 빼고 감귤 상품만 골라 팔다보니 하루에 몇 백 상자씩 팔기도 했다.

고정된 감귤 농가와 지속적으로 시세보다 더 값을 쳐줘 사들여 팔면서 오메기떡도 함께 팔기 시작했다.

“처음 오메기떡 시장을 조사할 땐 만들어 파는 곳이 제주 동문시장 안 아남떡집 정도였죠. 인터넷에 ‘오메기떡’을 쳐도 검색자료가 나오지도 않을 때였어요. 2009년 오픈 마켓 옥션에 오메기떡을 올려 놓고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어요. 당시 오메기떡은 제가 직접 만든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든 거였죠”

2009년 20평 작은 집에서 개인 사업으로 ‘아울아울’을 시작한 뒤 상표출원을 거쳐 2013년 농업회사법인으로 바꿨다.

그때부터 박 대표는 자신의 정성과 고집이 들어간 오메기떡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았다.

동네떡집 수준에서 박람회에 홍보하고 싶어 제주도청을 찾았다. 사업계획서도 쓸 줄 몰랐지만,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가 ‘오메기떡’을 선뵀다.

2015년 킨텍스 박람회에서 박 대표는 오메기떡으로 국제식품어워드 디저트 부분에서 입상했다.

이를 통해 박 대표는 제주도 오메기떡이 분명히 뜰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지금은 오메기떡을 만들어 파는 곳이 많아 졌지만, 그때 벌써 박 대표는 ‘제주 오메기떡 선구자’가 된 셈이다.

이어 우수 중소기업체 홈쇼핑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국내 홈쇼핑에 여러 차례 소개됐고,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주마씸, 2016년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 2017년 해썹(HACCP)인증을 차례로 받았다.

“소박한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규모를 키워 나가다보니 지원사업도 받았어요.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육지에서 오메기떡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죠”

새싹 돋은 팥
새싹 돋은 팥
흐린 좁쌀
흐린 좁쌀

# ‘아올·콩고물비트·콩고물’오메기떡

‘아올아올’은 2015년 이호동에 터를 사들여 연면적 108평에 제조공장, 판매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 내놓는 오메기떡 재료는 제주산과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만 쓴다.

차조는 도내 농가와 도매업체에서 제주산만 사들여 쓴다.‘제주의 밭’에서 직접 재배해하고, 130여 일 동안 제주 해풍을 맞고 자란 것이다.

팥은 계약재배 농가가 제주밭에서 키운 팥으로 먼저 떡을 빚고, 모자라거나 여름엔 오로지 우리 땅에서 자란 건강한 팥을 사들여 쓴다. 절대 외국산은 쓰지 않는다.

쑥은 한라산 기슭, 바닷가, 오름에서 자란 걸 자연채취하거나 쑥 재배농가에서 사들여 쓰고 있다.

찹쌀은 제주 기후·풍토에 맞지 않아 재배가 어려워 우리 땅에서 자란 찹쌀을 써 떡을 빚고 있다.

이곳 대표상품인 ‘아올 오메기떡’은 춘삼월 제주해풍을 맞고 자란 어린 쑥에 제주차조와 팥소까지 국내산만을 고집하며 과하게 달지 않은 맛을 지키고 있다.

‘콩고물비트 오메기떡’과 ‘콩고물 오메기떡’은 전통오메기떡에 어린 쑥 대신 붉은 빛 레드비트와 콩고물을 썼다.

오메기떡 선물용 화과자(24개), 오메기떡 선물용(24개), 오메기떡 가정용(50개/20개/30개)으로 포장해 팔고 있다.

앞으로 박 대표는 좀 더 고소한 검정보리빵과 붉은빛 제주 레드비트 보리빵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팔 생각이다.

오메기떡1
오메기떡
아올아올 제품
아올아올 제품

# “전체 매출 90%, 도외·택배”

‘아올아올’에서 만드는 오메기떡은 매출의 90%가 도외로 택배를 통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판매는 인터넷 홈엔쇼핑, GS홈쇼핑, GST커머스 등에서 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주로 신세계백화점과 직접 계약해 전국 점포에서 행사판매로 나간다.

롯데·Ak백화점 팝업매장과 유기농매장, 도내 대명리조트·샤인빌리조트·메종글래드 등에서 팔고 있다.

“온라인으로 처음 시작해, 대부분 도외에 팔고 있어요. 육지부에 많이 팔수 있다는 건 제품이 맛있다는 거죠. 그 비결은 재료를 제주산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쓰고. 중국산을 전혀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앙금을 직접 만들고 값이 다른 곳 보다 비싸다는 등 차별화하고 있죠”

박 대표는 가격경쟁을 위해 중국산 쓰는 건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부 다른 곳에 나오는 오메기떡이 싼 재료를 쓰면서 맛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농산물 생산이 불안정해 팥 값이 예년보다 3갑절 올랐고, 당초 계약재배 했던 농가와 수매가 이뤄지 않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해는 어려웠지만 새해에 정상화할 있도록 매출을 올릴 계획이에요. 양심 있는 농가를 만나 도내산 팥을 많이 쓰겠어요. ‘아올아올’오메기떡을 제주도 대표 상품으로 거듭나고 싶네요”

아올아올 위치도 ©daum
아올아올 위치도 ©daum

농업회사법인 ㈜아올아올은 제주시도리로48(이호동)에 있다.

연락처 ☏064-747-1214, 홈페이지 jejuaol.com,이메일 chsh1029@nav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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