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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사람에게 꿈은 언제나 정복당한다
도전하는 사람에게 꿈은 언제나 정복당한다
  • 김정철
  • 승인 2007.08.29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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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정철 / 제주한라대학 관광영어과
자체연수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대학교 외국어 교육관으로 향하는 길. 자신감을 다시 한 번 북돋아본다. 드디어 첫 수업이 시작되고 캐나다와 뉴질랜드 원어민 선생님들 그리고 각 대학에서 선발된 이번 기수 학생들과의 만남은 현제 내 자신이 서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게 해 주었고 더불어 나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 강렬하고 인상 깊던 첫수 업을 시작으로 나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4주간의 자체 연수는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여서 영어를 더욱 가까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문화와 지리 등 여러 가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약 10시간 후 드디어 캐나다에 다다르고 장시간의 여행으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내 주위를 가득 메운 수많은 외국인들의 시선들이 ‘너는 드디어 캐나다에 왔어’ 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입국 심사를 하며 나누는 캐내디언과의 첫대화! 버벅대며 하는 영어였지만 '나는 아무 문제없어'라는 듯 아주 확신에 찬 나의 표정덕분인지 별 탈 없이 무사히 통과! 나의 부족한 영어를 커버해주는 바디 랭귀지의 위력을 실감하며 나의 캐나다 밴쿠버의 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학원에서의 첫날, 레벨 테스트를 받아 비즈니스 코스를 밟게 되었고 ,내가 속한 반은 함께 간 학생들 절반정도와 다른 나라 학생들로 구성되었고, 이 수업을 통해 나는 영어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총 12주의 비즈니스 코스 프로그램은 매주 마다 주제가 주어졌으며, 4주의 한 번씩 마지막 주에는 그룹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팀워크를 키울 수 있었다. 3~4명의 학생들이 한 그룹을 이루었고, 각 반에서 선발된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청중이 되어주었다. 주제가 주어지면 팀의 개개인은 여러 파트를 나눠 정보를 수집하였고, 그 정보들을 모아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발표를 하는 수업이었다.

간혹 자기가 맡은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다른 파트의 정보도 접하게 되고, 그럴 때는 자신이 찾게 된 팀원의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교환함으로써 물론 우선적으로 자기가 맡은 부분에 충실하지만, 내 부분만이 아닌 팀원의 다른 부분까지도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미처 조사하지 못하였더라도, 팀원들 전체가 나서서 서로 협동하며 답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을 통해 영어뿐만이 아니라, 그룹 일원으로서 책임감, 팀원과의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면 그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의 투표로 우승팀을 뽑는데, 우승은 한 달간의 프로그램에서 주어지는 많은 과제물들과 수업에서 지쳐 있던 학생들에게 커다란 활력소가 되었다.

우승팀에게는 초콜릿을 주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초콜릿이 아니라 너무나도 값진 기쁨이었기에 우승팀들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듯 다들 한 번씩 들어 올려 보았고 그러한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이렇게 알찬 4주간의 프로그램을 3번, 12주를 보내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더욱 커지고 더불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커져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 막연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다. 12주간의 비즈니스 코스를 마치고 졸업을 하며 코스에 대한 Diploma를 받을 때는 정말이지 그 기쁨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현지 여행사인 West Trek Tours!
관광영어를 전공하는 나에게 이곳에서의 인턴십은 관광과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인턴십 시작 3주전에 있었던 사장님과의 인터뷰에선 다소 부족한 영어였겠지만 자신 있어 하는 나의 모습에 바로 고용이 되었다. 하루라도 먼저 일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학원이 끝나면 사무실로 가 업무를 조금씩이라도 배워 보겠다는 나의 말을 사장님은 더욱 반기셨고, 나의 11주간의 인턴십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사무실에는 평균적으로 3~4명 정도의 인턴학생들이 있었고, 보통 한 명의 인턴이 10여 군데의 학교를 담당하게 되어있다. 마찬가지로 내게도 10군데 정도의 학교가 배정이 되었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각 학원의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번갈아 방문하며 학생들에게 여행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관심 있는 학원생들로부터 예약을 받기도 하였다.

각 학원에는 Activity Coordinator라 하여 학생들의 수업 이외의 활동을 도와주는 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들은 우리 회사 예약 망에 접속할 수 있어서 학원에서 바로 예약도 가능했다. 그리하여 금요일에는 그들이 받은 예약 건을 확인해 주고 직접 방문하며 예약에 대한 업무 처리를 했다.

학원들이 끝날 시간이면 사무실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여러 가지 투어에 대해 묻기도 하고 예약을 하기도 하는데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다 보니 그 나라 환경과 문화에 맞춰 우리 여행을 홍보해야 했고 그렇기 때문에 각 나라에 대한 지식도 많이 늘게 되었다.  

어느 정도 학생들을 겪다 보니 자연스레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우리가 갖고 있는 투어의 장점들을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노하우도 조금씩 생겨갔다. 특히 처음 밴쿠버 여행을 하는 한국 학생들에겐 통역도 해주고 내가 아는 정보들도 주곤 하다 보니 나를 다시 찾게 되었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단골 고객들도 생겨 나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턴십은 무급이지만 우리에겐 주말마다 있는 여행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어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해봐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정확한 설명해줄 수 있다는 사장님의 생각 때문이다. 그런 여행에 참가하게 되면서 현장감을 익힐 수 있었고, 가이드가 여행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며 어떻게 참여를 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사실을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더불어 주중에 쌓였던 피로도 주말여행을 통해 풀 수 있어서 월요일은 항상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여행을 통해 가이드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좋은 관계가 업무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서로가 묻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아 모든 일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처음 그 가족 같던 분위기에 나 역시 한 일원으로 자연스레 속할 수 있었다.

시간은 금방 지나West Trek에서의 마지막 주가 되었다. 내 뒤를 이어 일할 후임자에게 내가 그 동안 해온 일들을 인계하는데 정말 이지 그렇게 많은 일들을 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일들을 마무리하고 또 인계해 주는데 벌써 떠날 때가 되었냐며 아쉬워하는 직원들에게서 뜨거운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내 이름이 아닌 Brother라 불러 주는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동료들에게 너무도 감사했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짐을 하나하나 꾸리면서 무언가 이뤄낸 듯 한 가슴 벅찬 감동과 더불어, 영어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해외인턴십에 크나큰 도움과 기회를 주신 제주한라대학 학장님,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님 그리고 해외인턴십 관련 직원분들게 커다란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 제주의 세계화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더 주어졌으면 좋겠다.

                                             <김정철 / 제주한라대학 관광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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