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갈치 풍년으로 저장된 냉동 갈치 소비 목적
생물 갈치는 판매 안 해…냉동 갈치만 구입 가능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서귀포 자구리공원 일대에서 제1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가 진행됐다. 축제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일반적으로 지역특산물을 주제로 하는 축제는 제철에 개최하기 마련이다. 가장 질 좋고 맛 좋을 때 선보이는 특산물 이야말로 가장 좋은 홍보수단이고, 그해 물량이 적든 많든 간에 제철에 개최해야만 지역 특산물 축제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은갈치 축제의 경우 도민 및 관광객의 관심과 좋은 반응이 더욱 절실하다. 시작이 성공적이어야 내년, 내후년 계속해서 지역 특산물 축제로서의 명성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제1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는 제철 아닌 5월에 열렸다. 참고로 선도 좋고 싱싱한 제주도 은갈치의 제철은 7월부터 10월이다.
축제가 5월에 열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귀포 은갈치 축제 관계자는 4일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갈치 풍년으로 인해 보유 중인 냉동 갈치가 많다. 이를 소진하기 위해 축제를 개최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갈치 어획량이 많아지는 올해 여름이 다가오기 전, 냉동 갈치를 소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축제장에 생물 갈치는 없는 걸까? 명색이 ‘제1회 서귀포 은갈치 축제’인데 '설마' 냉동 갈치만 있을까?
그렇다. ‘설마’가 ‘사실’이었다.
4일, 기자는 실제로 축제장의 은갈치 판매장인 수협 명품관을 찾아가 ‘생물 갈치’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물었다. 관계자는 “생물 갈치는 판매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생물 갈치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 물으니 “이른 아침, 혹은 새벽 경매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은갈치 축제장에서 제대로 된 생물 은갈치를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제철이 아니기 때문에 물량이 그만큼 많지 않아서, 제철 아닌 제주산 은갈치는 그야말로 ‘금값’이기 때문에 생물 은갈치를 선보일 수 없었다면 축제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7월 이후로 미뤄도 좋지 않았을까.
축제 첫날에는 지역 주민을 비롯한 많은 수의 국내∙외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정도면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제철 아닌 시기에 개최된 은갈치 축제라는 점. 갓 잡은 싱싱한 갈치가 아닌, 아쉬운 “제1회 냉동 은갈치 축제”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축제 관계공무원도 문책해야한다.
관광객과 고객을 속인 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