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의 아이들, 축구로 하나 됨 느껴…값진 경험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12일 열린 <미디어제주기 전도유소년축구대회>에 참여한 7세부 12팀 중 조금 특별한 팀이 있다는 소식에 현장을 찾았다. 주인공은 바로 영어교육도시의 유소년축구클럽 ‘제주국제FC’다.
제주국제FC는 지난 4월 시작된 새내기 팀이다. 꾸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원 수는 70여 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제주국제FC의 특별함은 과연 무엇일까?
특별함 하나, 마을과 함께하는 축구팀이라는 것이다.
제주국제FC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의 서광서리 마을 청년회(이하 청년회)의 후원으로, 서광서리 마을과 함께 상생하고 있다.

제주국제FC 이병준 감독은 “청년회의 도움으로 잔디가 깔린 서광서리 마을 운동장을 연습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천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찰 수 있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제주국제FC 아이들은 폭신한 천연잔디에서 마음껏 뛰고 구르며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청년회에서 운동장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병준 감독은 “대부분 유소년축구가 학원, 엘리트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데, 제주국제FC의 경우 청년회를 통해 일부 지원을 받고 있어 학부모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특별함 둘,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축구로 하나 되어 소통한다는 점이다.
<미디어제주기 전도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유치부에는 외국인 학생 수가 적지만, 초등부의 경우 중국,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병준 감독은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축구’라는 스포츠로 마음을 함께하는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라고 했다.
이어 “유소년축구지원에 있어 제주도는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우리 팀의 경우 청년회의 도움을 받아 덜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팀, 더 나아가 제주 유소년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도나 시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경기 시작 전, "합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을 예고했던 이병준 감독의 말와 달리, <미디어제주기 전도유소년축구대회>에서의 결과는 7세부 공동 3위. 출전 팀이 무려 12개나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과다.

3위 동메달을 수상한 제주국제FC B팀의 김민호 선수는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동메달을 따서 아쉽다”라고 말하며 “다음번엔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병준 감독은 “A팀은 예선 탈락, B팀은 3위라 아쉽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놀 기회가 되어 만족한다”라며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아이들이 실제 경기를 통해 페어플레이, 축구 규칙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발표했다.
또한, “내년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꼭 도전해보겠다”며 큰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제주기 전도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제주국제FC 선수명단
7세부 A팀 : 고하율, 김휘준, 남경진, 여규빈, 이조하, 조민준
7세부 B팀 : 김민호, 이승민, 이승현, 이종승, 이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