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거침없이 쏟아내는 '제주 비전'
'진정 제주를 생각하고 있나'
거침없이 쏟아내는 '제주 비전'
'진정 제주를 생각하고 있나'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9.02 0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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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의 '제주비전'의 진실성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지난 8월31일 제주에 총집결해 저마다 대통령 후보 적임자임을 자처하면서 민심 공략에 나섰다.

손학규, 한명숙, 천정배, 정동영, 추미애, 유시민, 김두관 예비후보(기호순)는 이날 제주도당 개편대회에 참석, 제주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그 여세를 몰아 최종적으로 대선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제주 사랑’을 부르짖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개편대회에서 각 후보들에게는 3분 내외의 축사 시간이 주어졌지만,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후보들의 축사는 합동유세를 방불케 했다.

후보들은 축사를 통해 특별자치도 완성, 한미FTA 등 지역의 현안들을 집중 거론하며 열띤 설전(舌戰)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제2공항 건설, 금융-의료-교육천국, 자치권 확대 등 '제주공약'을 쏟아냈다.

하지만 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의 공약에서 나타난 정책은 지난 7월 한나라당 제주합동연설회와 마찬가지로 후보들의 '제주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정책 면에서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못지않은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 완성은 물론 진정한 '알맹이'가 있는 특별자치도가 되게 하겠다는 내용도 도민에게는 식상하게 들림직한 내용들 뿐이었다.

손학규 후보는 교육-의료-금융천국 제주를 약속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명실공히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명숙 후보는 제2공항 건설과 제주영어전용타운 국책사업 진행을 내걸었다. 또 제주를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아시아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후보는 제주농민을 반드시 살리기 위해 한미FTA를 무산시키고, 관광휴양도시를 넘어 제주의 교육을 발전시켜 많은 인재 양성을 약속했다. 정동영 후보 역시 이름 뿐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알맹이가 없다며 진정한 특별자치도, 제주공화국을 건설하겠다고 피력했다.

추미애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제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정신적인 친정이 제주에서 추풍이 불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 했으며, 제주사위 유 후보는 대한민국의 권력 중심이 해양으로 향할 때 제주가 발전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두관 후보는 지방자치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약속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책공약은 말만 무성할 뿐, 가슴에 와닿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플레이성 발언이나 선심성 공약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후보들은 한나라당 제주합동연설회와 마찬가지로 제주특별자치도 이름에 걸맞는 진정한 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로 제주가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제주민심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장밋빛 환상보다 이미 밑그림이 그려진 탄탄한 정책공약을 바라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및 결단이 도민들에게는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다.

선거때만 되면 통과의례처럼 지역에 내놓는 선심성 공약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한 표가 아니라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제주비전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진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혹 자신들을 지지하는 '열성팬'들에게는 그럴듯하게 설득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매번 선거 때마다 온갖 '말의 성찬'을 들어온 도민들에게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지 않을까.

                                                               <문상식 기자 /미디어제주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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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상실 2007-09-02 21:26:52
기회주의자들의 공약은?
그들이 언제는 뭘 할수 있었나?
매일 안밀어줘서 못하네, 힘없어서 못하네, 밀어줘도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