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임기 만료 앞두고 독단적 추진 … 절차 중단해야” 요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재밋섬 건물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제주도의회가 관련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전 열린 제360회 임시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일고 있는 재밋섬 건물 매입 추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 사업비로 재단 육성기금 170억원 중 100억원을 투입하면서 이 사업이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이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의회와 협의 없이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시 이사회에서 논의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사장이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며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예산이나 기금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 건물 매입이 시급한 사안도 아니지 않느냐”며 “11대 도의회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추진해도 늦지 않다. 이사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희현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기금으로 사무실을 매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한창 선거기간 중에 갑자기 매입이 추진됐다는 점을 들어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의 진행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지난해부터 재밋섬 건물을 매입해 복합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건물 매입을 추진중인 문화예술재단으로서도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만큼 관련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