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37 (금)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이주민만 아니라 마을 주민 공식 결정”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이주민만 아니라 마을 주민 공식 결정”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1.0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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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반대대책위 3일 ‘원희룡 지사 허위 발언 입장문’
“악의적인 프레임…사업자 편에 서 있는 지사 모습 분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방송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두고 반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시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는 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KBS1 7시 오늘 제주에서 허위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반대대책위는 원희룡 지사가 해당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마을 이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제주시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 선흘2리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반대대책위는 "지난해 4월 9일 열린 선흘2리 마을 총회에서 77%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반대했고 이 총회에는 마을 역사상 가장 많은 136명의 주민들이 참가했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가 일부 이주민의 결정이 아니라 마을 전체 주민들의 공식적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부녀회와 마을 4개 반 중 3개 반, 선인분교 학부모회 등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청년회도 독단적으로 협약서에 도장을 찍은 이장 정모씨에게 협조하지 않기로 공식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가 이 같은 내용을 알면서도 이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는 악의적인 프레임을 꺼내들었다"고 힐난했다.

특히 "원 지사가 주민총회 결의를 뒤집는 비민주적인 소수 기득권 세력들의 프레임을 언론을 통해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제주도이 얼마나 유착됐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에 따라 "선흘2리 주민들의 공식적인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자 편에 서 있는 원 지사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며 "원 지사가 이렇게 발언한 것에 대한 근거 자료 공개를 공식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가 지난달 31일 KBS1 7시 오늘 제주에 출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송화면 갈무리]
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가 지난달 31일 KBS1 7시 오늘 제주에 출연,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1 7시 오늘 제주에서 사회자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묻자 "이미 20여년 전에 사업허가가 됐고 사업자가 바뀌면서 사업 내용을 변경신청했다"며 "환경영향평가나 심의위원회의 여러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기존 마을 주민들은 '주민들이 제기했던 문제들이 반영됐으니 빨리 허가를 해달라'는 입장이고 새롭게 이주한 이들을 중심으로는 '왜 우리 마을에 이런 동물원이 들어오느냐'고 반대한다"며 "찬반 양론이 평행선을 긋다보니 행정이 난감한 입장"이라고 이야기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에 대한) 반대 의견이 새로 들어온(이주한) 이주민 의견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섞여 있는데 주축이 그렇다는 것이고 찬성하는 부분은 찬성부분대로 제주도에 게속 진정 민원을 내고 있다"며 "반대하는 분도 있기 때문에 찬반 상태에서 제주도가 이쪽이나 저쪽으로 결론을 내기보다 갈등관리 전문가들이 충분한 중재 과정을 거치고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1월 19일 개발사업시행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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