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33 (금)
(e-취재파일) 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제주도민의 마음.
(e-취재파일) 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제주도민의 마음.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6.17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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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가 행정계층구조개편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독자적으로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주민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민투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가 혁신안 중심의 주민홍보에 열을 올렸다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이번 주민홍보는 사실상 점진안 중심의 홍보라는 것이 대다수의 지배적 의견이다.

16일 오후 2시 제주시 일도 2동사무소에서 제주시가 독자적으로 홍보하는 ‘행정계층구조개편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주민설명회에는 1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설명회는 정민구 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의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설명과 주민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어졌다.

정 위원장의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점진안과 혁신안에 대한 질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주민들이 설명회에서 호응을 보인 것은 점진안.혁신안에 대한 궁금증보다 정작 어느 한 시민의 목소리였다.

이 시민은 “점진안, 혁신안의 내용설명도 좋지만 도.시.군이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의견차이로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은 도민사회의 분열을 앞에서 조장하고 있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민의 목소리에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하는  ‘옳소!’라는 말을 연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들도 “도지사든 시장이든 결국 도민 사회를 분열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민들을 위한 주민설명회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1일 서귀포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칠십리합창단’의 공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이모씨(43. 서귀포시 동홍동)는 앞으로 제주사회의 모습을 예견하듯이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계층구조개편 때문에 도민 사회가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제주사회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은 “과거에는 도민사회가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다”며 “과거처럼 평온한 도민사회가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사람들이 제주도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 제주도민의 마음도 어쩌면 이들과 똑같지 않을까 한다.

행정계층구조개편으로 인한 제주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행정계층구조개편 문제로 제주사회는 도민들이 의식할 정도로 시끄러워졌다.  도민들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도지사와 제주시.서귀포시장이 이 문제풀이를 잘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보면 제주도와 4개 시.군이 제주도민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들을 계속 진행시켜 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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