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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45억원 '검은 돈' 의혹... 수수께끼 풀 열쇠는 '자금 출처'
사라진 145억원 '검은 돈' 의혹... 수수께끼 풀 열쇠는 '자금 출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02.19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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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45억 진실 관련해 각종 추측 난무
불법 외환거래 등 '검은 돈' 의혹도 제기돼

경찰, 인터폴에 피의자 2명 적색수배 요청
자금 출처 밝혀지면 의혹 해소될까 '주목'
신화역사공원 내 랜딩카지노 전경. ⓒ 미디어제주
신화역사공원 내 랜딩카지노 전경.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진 145억6000만원 자금과 관련, 자금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 출처 문제까지 더해져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일 JTBC는 보도를 통해 사라진 랜딩카지노 자금의 출처를 추적,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감시 밖에서 돈이 오가는 ‘검은 돈’의 실존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용은 이렇다. 카지노 측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145억여원 자금의 실체를 알 수 없을뿐더러, 경찰이 찾아낸 자금(129~130억원)이 환치기 등 불법 외환거래로 인해 형성된 ‘검은 돈’일 수 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에서는 사라진 자금이 모기업 랜딩인터내셔널디벨로프먼트(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이하 ‘랜딩인터내셔널’)의 운영 자금이라고 주장한다. 제주(랜딩카지노)에 보관하던 145억여원 돈이 사라졌고, 자금을 담당하는 직원과 연락이 안 돼 제주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착수, 지난 1월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사라진 랜딩인터네셔널 자금 145억여원 중 129~130억원 가량을 찾았다고 밝힌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81억5000만원은 랜딩카지노 VIP 금고 룸 내 다른 개인 금고에서 발견됐고, 나머지는 제주시 지역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월 18일, JTBC는 방송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며 ‘검은 돈’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보도의 서론에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중국인 위모(30대, 남)씨다.

2월 18일, JTBC 보도가 게재된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위씨는 방송에서 “그들(카지노)의 행위는 일종의 강도나 마찬가지”라며, 경찰이 찾은 자금이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지노 내 개인 금고에 보관 중이던 자신의 돈을 경찰이 무단으로 압류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 억울함을 느껴 방송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위씨 말에 따르면, 그는 당초 자신의 돈 70억에 도박 승리 금액 60억원을 더한 130억원 정도를 카지노 내 개인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50억원을 꺼냈고, 이를 위씨의 대리인(심부름꾼 오모 씨)이 집에 보관하면서, 금고 안에는 최종적으로 80억원 가량의 돈뭉치가 보관되어 있었단다.

그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로 영상 하나를 제시했다. 자신이 카지노에서 딴 수십억을 금고에 넣는 영상이다.

문제는 위씨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알 수 없고, 정작 위씨 또한 해외 도주 중이라는 점이다.

제주 경찰이 찾아낸 자금의 출처도 특정되지 않고 있어, 이것이 불법 외환거래로 형성된 '검은 돈'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게다가 경찰이 발견한 자금과 관련해 위씨와 카지노 측 주장이 각각 엇갈리는 상황.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랜딩카지노 자금 흐름 전반을 살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랜딩인터내셔널 측은 당초 경찰에 '사라진 145억여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며, 두 명을 피의자로 지목한 바 있다. 위씨와 임모(50대, 여성)씨다.

위씨는 앞서 언급했듯, 경찰이 찾아낸 자금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인이다. 임씨는 본사 자금을 관리해왔다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이다. 이들은 모두 현재 해외 도주 중이다. 

단, 이들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특정한 피의자가 아니라, 랜딩 측의 일방적인 고소장 접수로 입건된 경우다.

현재 경찰에서는 인터폴에 이들 2명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신병 및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지노 측이 주장하는 ‘사라진 돈’의 실체 △경찰이 찾은 약 130억원 자금의 출처 △위씨가 주장한 바(경찰이 찾은 자금이 자신 소유라는)에 대한 진실 공방 △'검은 돈'의 존재 여부 등. 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해외 도주 중인 위씨와 임씨의 진술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들의 진술로 ①경찰이 확보한 자금과 ②사라진 145억원에 대한 출처가 명확해지면, 카지노에 제기되는 '검은 돈' 의혹에도 해소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경찰은 찾아낸 130억원 가량 자금이 고소인(랜딩인터내셔널) 측 돈이라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밝히기도 했는데, 관련 자료가 있어 어느 정도 입증이 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점을 알리며, 위씨와 임씨 각각 피의자 진술을 들으면, 찾아낸 자금의 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이 찾아낸 자금 130억여원은 현재 도내 은행에서 보관 중이다. 만약, 수사로 해당 자금이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국고로 귀속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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