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강행 방침을 피력,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가운데,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가 국토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사회협약위원회 갈등관리분과(위원장 현덕규)는 29일 오후 2시 제2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가 심의를 신청한 5건의 공공갈등 중점관리 대상을 심의, 가장 심각한 갈등 현안으로 꼽히는 제2공항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심의가 이뤄진 공공갈등 중점관리 대상 사업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과 해상풍력 발전사업(대정, 한림),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등 5건이다.

이날 회의에서 갈등관리분과 위원들은 공공갈등 해결 차원에서 실행된 제2공항 개발사업 관련 도민여론조사 이후 제2공항 개발사업 관련 국토부의 방침과 향후 계획, 국토부 차원의 갈등관리 계획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2월 22일 국토부에 전달됐음에도 국토부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과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사회협약위 갈등관리분과는 국토부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국토부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지, 아니면 국토부 방문을 추진할지 여부를 국토부와 구체적으로 조율해 그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국토부 관계자와의 대화를 추진하는 것과 병행해 국토부의 공식 입장(여론조사에 따른 국토부의 방침 및 향후 계획, 국토부 차원의 갈등관리 계획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협약위 차원의 제2공항 개발사업 관련 질의서를 국토부에 전달, 답변을 듣는 절차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 국토부 입장 확인이 이뤄지면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제2공항 개발사업 관련 갈등관리 방향을 논의에 부쳐 사회협약위원회 방침을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갈등관리분과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이유가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전달한 후 원 지사가 제2공항 강행 입장을 천명, 제주도가 제2공항 찬성 홍보에 나서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는 도민사회의 비판 여론은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 사실상 갈등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사회협약위 갈등관리분과는 이날 회의에서 대정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사회협약위원회의 갈등관리 대상 사업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갈등관리분과는 대정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공공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2020년 7월 제정)’에 규정된 갈등영향분석 또는 갈등조정협의회 운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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