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특정한 시기 언급한 적 없다” 적극 해명, 기사 제목‧본문도 수정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지사의 ‘7월 사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 지사와 직접 인터뷰한 언론 기사를 통해서다.
하지만 제주도는 해당 인터뷰 기사에 언급된 ‘7월 사퇴’ 얘기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인터뷰 내용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현재 해당 기사 제목과 발언 내용은 수정된 상태다.
<시사저널>의 최초 기사 제목은 ‘원희룡 “제주지사직 7월에 던질 것.. 국민의 힘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는 제목이었다.
기사 본문에서도 처음 지사의 발언으로 게재됐던 내용을 보면 “다양한 의견이 있다. 임기 전에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7월초 지사직을 던지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 더 큰 헌신을 하려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권 도전에 대한 좀 더 강한 집념의 일환으로 제주지사직을 조기 사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고 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직접 ‘7월 사퇴’를 언급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9시 58분에 최종 수정된 기사 제목은 ‘원희룡 “지사직 사퇴 여부 고민 중.. 국민의힘 이러다 한 방에 훅 간다”’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기사 본문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임기 전에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사퇴)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 더 큰 헌신을 하려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얘기한 것으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사퇴 시기를 ‘7월’로 언급한 내용이 바뀐 셈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원희룡 도지사, 지사직 사퇴 특정 시기 언급한 적 없어’라는 제목의 해명 자료를 내고 애초 기사에서 7월 사퇴 가능성이 언급된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 기사의 특성상 질문‧답변 전문을 싣는 경우 대부분 인용 부호를 사용해 발언 내용을 그대로 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당 기사의 경우 애초 원 지사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가 제주도의 수정 요청을 받고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입장이 정리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본선에 가게 되면 달라지지만, 경선 뛰면서 도지사직을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 앞서나가는 경우의 수로 재단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달 도의회 임시회 때 도정질문에서도 의원들로부터 사퇴 시기를 묻는 질문이 수차례 나왔지만 답변을 피했고, 구체적인 사퇴 시기가 언론 보도를 통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