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제주문화예술재단 내부에서도 “아트플랫폼 재검토를”
제주문화예술재단 내부에서도 “아트플랫폼 재검토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5.26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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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 26일 성명서 발표
“조성 사업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면서 문제점 지적
“공공예산을 이승택 이사장 개인 취향으로 삼으려 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아트플랫폼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주문화예술재단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이하 재단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가칭)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이 당초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재단노조는 성명서에서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이 당초 취지와 목적에서 벗어난 데다 운영 및 예산 계획에 대한 구체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채 추진되고 있다. 재단노조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사장 이하 경영진의 자세 전환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재단노조는 특히 지난 4월 기자간담회와 이달 재단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명회 자리가 표류하고 있는 사업임을 들여다본 자리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단노조는 “매입과 리모델링 조성에만 200억원이 투입되는, 재단 설립 이래 추진되는 초대형 사업임에도 이를 컨트롤하는 담당 부서조차 없다. 심지어 리모델링 예산 확보도 불투명하다. 직원 설명회 자리는 조성 과정이나 조성 이후 계획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재단노조는 “담당 부서장의 발언에 따르면 ‘공연예술연습장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은 일몰되어 사실상 해당 사업의 국비 확보는 불가능하고, ‘생활SOC사업’ 역시 제주도와 협의를 해야 해서 쉽지 않다고 했다. 또한 담당 부서장은 재단이 밝힌 공간 조성안은 국비가 확보되면 국비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현재 조성 목적 자체가 명확하지 않음을 입증한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재단노조는 “더 우려가 되는 것은 라운지바, 루프탑 야외공간, 청년 스타트업 지원공간은 여러 경로를 통해 연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이승택 이사장이 취임 당시부터 하고 싶어했던 개인의 관심 사항으로, 공공예산을 개인의 취향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삼으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재단 20년 역사에 가장 중요하고 대규모 사업으로 기록될 아트플랫폼 사업이 이처럼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추진되는 것에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재단노조는 제주아트플랫폼이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재단노조는 “절차상의 문제점은 분명 있다. 그럼에도 사업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직원 설명회에서 본 사업과 관련해서 재단의 민낯을 보게 됐다. 철학도, 정책도, 계획도 없는 3무(無)의 상황이다”며 “재단은 지금이라도 현재의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해서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제주아트플랫폼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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