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제주 오면 안 되고, 원희룡 서울 가는 건 되고?”
“이재명은 제주 오면 안 되고, 원희룡 서울 가는 건 되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1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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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기 일본 원전 오염수 공동대응 협약 무산 관련 SNS 공방전 ‘후끈’
元 “제주 방역이 절박하다” 호소, 李 “공무방문단 10여명이 방역 행정에 지장?”
제주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제주도와 경기도의 업무협약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일정이 취소되기까지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올린 글을 통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제주도와 경기도의 업무협약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일정이 취소되기까지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올린 글을 통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려던 제주도와 경기도의 협약식 일정이 완전히 취소됐다.

제주도가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협약식을 며칠 앞두고 경기도에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제주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도의회 등 3개 기관의 협약으로 추진하려다 이마저도 불발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제주도의 입장을 경기도가 받아들이는 모습이 됐지만, 협약식이 불발되기까지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한 내용을 보면 대권 행보에 나선 두 단체장의 미묘한 신경전이 읽혀진다.

원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님 제주 방역이 절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지명 지사님과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제주도의회간 이번 행사가 강행된다면 제주도의 절박함을 외면한 처사가 될 것”이라면서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번 행사를 연기해달라.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원희룡 지사님의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원 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지사는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계신 원 지사님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면서도 “물론 대단히 안타깝기도 하다. 무엇보다 4.3 유가족 분들을 만나 뵙고 마음 속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대응은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할 수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막을 방법과 대응방안을 찾아야 하는 중대과제”라며 “일본의 야만과 폭력을 알리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협력이었기에 더더욱 아쉽다”고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루 수백만명이 입출경하는 경기도의 방역 책임자로서, 하루 수천·수만에 이르는 제주 입도객 중 경기도의 공무방문단 10여명이 제주도 방역행정에 지장을 준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도민 안전을 책임진 제주지사의 판단과 의지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 지사가 서울 오가는 건 괜찮고, 다른 사람은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원 지사를 신랄하게 꼬집고 나섰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방역이 걱정되면 제주도청의 여러 행사와 본인의 정치적인 일정부터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원 지사가 9일 색달 폐기물처리시설 기공식 행사와 전날 서울에서 열린 부동산 주거 안정을 위한 토론회까지 진행한 점을 들어 “누구는 방역 때문에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은 막 바깥으로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앞뒤가 다른 정치인으로 평가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더군다나 부동산 정책토론회는 원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위한 시급하지 않은 정치 일정으로 보인다”며 “정말 제주도의 방역을 걱정한다면 이런 정치 일정부터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본인 대권 행보를 위해서는 방역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은 안 되지만 나는 특별해서 괜찮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념식과 토론회를 진행한 것이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방역을 핑계 삼아 공익과 국익 차원에서 중요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 협약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기 때문에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원 지사를 직접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방역만큼이나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대응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서울시가 방역이 시급해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는 원희룡 지사를 오지 말라고 막지 않았고, 경기도도 그럴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공무로 예정된 일정을 하러 가는 것을 일방적으로 일정을 취소 통보하고 제주도에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정말 ‘쪼잔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그는 “정치적으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더라도 대의와 공익 앞에서 손을 맞잡는 통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게 원희룡 지사의 합리적인 이미지와도 어울린다”는 충고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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