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편 자치단체별 적용 기준 시 ‘3단계’ 조건
제주도 “향후 1주일 내 가라앉지 않으면 강한 조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재 2단계인 제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격상될지도 주목된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86명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이후 2명(제주1385번, 제주1386번)이 추가됐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121명이 확진됐다. 하루에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핵심지표'인 최근 1주일 상황을 보면 더 심각하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 동안 1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1주간 1일 확진자 수는 16명에 이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자치단체별 적용 방안을 볼 때 인구 70만명인 제주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7명 미만이면 1단계, 7명 이상이면 2단계, 13명 이상이면 3단계, 24명 이상이면 4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적용하면 제주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이다.
제주도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 수가 12명(2~8일 누적 84명)인 점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은 11일로 완료하고 12일 0시부터 2단계가 적용된다.
제주도는 2단계 적용을 오는 25일까지 2주 동안 시행하고 추후 단계 조정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발표(9일)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기준 시 최근 1주일간 1일 평균 확진자 수(16명)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책본부 통제관(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와 관련 "단계를 결정할 때 핵심지표와 보조지표가 있는데 발생자 수가 핵심지표"라며 "핵심지표 상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16명은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용을 보면 (최근 1주일 112명 중) 20명 이상이 부산선적 선박 선원"이라며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통제관은 "현재 도내 코로나19 감염경로를 모르는 비율이 12%로 전국 30% 이상보다 낮다. 어느 정도는 파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도내 확진자가 많은데 1주일 단위 분석은 그대로 하면서 예상된 숫자보다 갑자기 늘어난다면 2~3일만에도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흥업소 등 최대한 선택적 방역을 하면서 다음 주 1주일 내에 이 상황이 가라앉지 않으면 더 강한 조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지난 10일 하루 동안 제주에서는 24명의 코로나19에 확진됐다.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2명이고 이후 2명이 추가됐다.
추가된 제주1385번 확진자는 서귀포시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이다. 앞서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 확진자로 판정된 제주1318번 확진자와 지나 5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138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됐다. 지금까지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1386번 확진자는 지난 9일 서울에서 입도한 도민이다. 입도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
11일 오전 11시 현재 제주에서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103명이고 격리 해제자는 사망 1명과 다른 기관 이관 3명을 포함해 1264명이다. 이와 별도로 부산시 이관(부산선적 선박 선원)은 19명이다. 도내 가용 병상은 241병상이고 자가 격리자 수는 확진자 접촉자 554명, 해외 입국 317명 등 87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