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득 20.9% 감소,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 22.8% 늘어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해 제주 지역 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나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 농약 등 재료비 지출이 증가한 데다 농업보험료 등 경비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코로나 전후(2019/2020년) 제주지역 농가소득 변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제주 평균 농가소득은 4912만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 농업소득은 1209만원으로 전년 대비 20.9% 줄어든 반면, 이전소득은 1459만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외소득은 2039만원으로 3.3% 줄어들었고, 비경상소득은 205만원으로 0.8% 감소했다.
전년 대비 농업소득 증감률(-20.9%)은 전국 평균 증감률이 15.2% 증가한 데 비해 36.1%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귤 가격 호조 등으로 농업총수입은 전년 대비 1.8% 늘어났지만, 농업경영비가 11.2%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업경영비 구성비는 경비 62.4%, 재료비 22.3%, 노무비 15.4% 등 순으로, 재료비의 경우 비료와 농약 등에서 지출이 늘어 전년 대비 5.0% 늘어난 909만원으로 조사됐다.
노무비는 628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농업보험료 등에서 지출이 늘어나면서 경비는 2548만원으로 전년 대비 17.4% 늘어났다.
제주 농가의 평균 이전소득은 1459만원으로, 2019년 1188만원보다 271만원(22.8%)이 늘어났다.
지난해 이전소득 구성비를 보면 공적보조금이 99.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보조금이 늘어나면서 공적보조금이 전년 대비 290만원(2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