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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 2019년 이후 제주 가계소득 급락
코로나19 직격탄 … 2019년 이후 제주 가계소득 급락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7.27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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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제주 지역 가계소득 변동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브리프

2019년 평균 근로소득 3846만원, 사업소득 1563만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
관광 서비스업‧건설업 부진 등 여파 … “신산업 육성, 업종 다각화 등 노력 필요”
지역 총소득 중 경제 주체별 소득 비중(2019년) /자료=통계청
지역 총소득 중 경제 주체별 소득 비중(2019년) /자료=통계청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2010년 이후 제주 지역의 가계소득 변동 상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된 데 이어 코로나19 이후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내놓은 ‘제주지역 가계소득 변동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제주경제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계소득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9.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9년 1.2%로 증가세가 꺾였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한은 제주본부가 가계소득 변동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2010년 이후 가계소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우선 1인당 가계소득 규모는 2019년 기준 1868만원으로 전국 평균(2161만원) 대비 86.5%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지역별 평균 근로소득(왼쪽)과 사업소득. /자료=통계청
2019년 기준 지역별 평균 근로소득(왼쪽)과 사업소득. /자료=통계청

이 중에서도 평균 근로소득(근로소득/임금근로자 수)과 사업소득(사업소득/자영업자 수)은 전국 평균 대비 각각 87.2%, 72.6% 수준인 3846만원, 1563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시기별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을 보면 2010~2013년 5.4%에서 2014~2018년 9.0%로 확대,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원천별로는 근로소득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 가계소득 증가를 견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9년 가계소득 증가율은 1.2%에 그쳐 2018년(6.7%)에 비해 5.5%포인트 낮아지면서 전국 평균(2.2%)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득 원천별로는 주력 산업 부진 등으로 근로소득 증가율이 2018년 9.0%에서 2.9%로 낮아졌고, 사업소득 증가율도 자영업 업황 부진으로 2018년 –1.4%에서 –3.8%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제주 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임금 근로자의 고용 충격과 자영업자의 업황 악화 등이 크게 나타나 가계소득 감소 폭이 전국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선 임금 근로 취업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2.8%로 부산(-4.2%)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가 1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은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2019년 –3.8%를 기록한 데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람 제주 지역 가계소득이 큰 변동 폭을 보인 데 대해 한은 제주본부는 우선 제주 지역의 경우 주력 산업인 관광 서비스업과 건설‧부동산업의 업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한때 고성장을 주도했던 관광 서비스업과 건설‧부동산업이 2017년 이후 경기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 서비스업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 수요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2017년 이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건설‧부동산업도 부동산 가격 상승과 외국인 직접투자 관련 개발사업 등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7년 이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구 순유입 둔화가 노동 공급과 주택 수요, 소비 경로를 통해 가계소득 성장을 제약함으로써 인구 순유입을 더욱 둔화시키는 순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 서비스업에 편중돼 있는 제주 경제에 큰 충격으로 작용,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과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 소득 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신산업 육성과 업종 다각화,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특정 업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건설 경기와 인구 유출입, 가계 부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 경기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특히 한은 제주본부는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 고용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한편, 2010년 이후 가계의 재무건전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계 부채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고 부채구조의 질적 개선 등을 통해 리스크 완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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