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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되지 않은, 미래를 꿈꾸는 학교 공간을 바란다”
“획일화되지 않은, 미래를 꿈꾸는 학교 공간을 바란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1.07.2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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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간, 이젠 ‘바꿈’이다] <1> 시작하며

학교 공간이 달라진다. 아니 달라지고 있다. 교육부의 2019년 ‘학교 공간 혁신사업’에 이어, 올해부터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추진된다. <미디어제주>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으로 바뀐 현장을 건축가들과 둘러보고, 미래학교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려 한다. [편집자 주]

 

교육부, 2019년부터 학교 공간 혁신사업시작

올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추진으로 사업 확대

건축인 작업 통해 학교 공간 변화 이야기 청취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사람들은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며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주하는 우리집, 여름 휴가철에 만나는 펜션이나 호텔, 커다랗게 열린 공간의 카페, ‘라떼(나 때)’를 강조하는 상사의 이야기를 지겹게 들어야 하는 긴 탁자가 놓인 회의실, 왁자지껄하지만 상자형의 무미건조한 학교 공간. 혹은 여행을 하면서 보는 건축 공간. 우린 어릴 때부터 나이가 들면서 죽을 때까지 이처럼 다양한 공간을 만난다. 그런 공간을 보면서 사람도 커가고 건축물도 원숙미를 갖는다.

여기서는 학교 공간만 놓고 보자. <미디어제주> 기획은 ‘바꿈’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학교 공간은 상자형의 무미건조함을 벗어던지고 서서히 변하고 있기에, 그 현장을 바라보고 미래에 걸맞는 학교도 그려보려 한다. 그래서 ‘바꿈’을 제시했다.

학교라는 공간은 누구나 밟는다. 홈스쿨링을 하지 않는 이상, 학교는 모든 사람의 기억 속 한 공간을 차지한다. 그 기억에 담긴 공간은 네모난 틀에, 긴 복도로 나타난다. 이젠 그런 기억의 공간이 변한다. 기획에 제시된 ‘바꿈’은 학교 공간에 대한 거대한 변혁과 아울러 학교를 구성하는 이들이 만드는 공간에 주목한다.

변화에 어울리는 단어로 ‘혁신’이나 슘페터가 얘기한 ‘창조적 파괴’라는 단어도 있을 테지만, 학교 공간에는 ‘바꿈’이라는 순우리말이 어울릴 듯하다. ‘혁신’이나 ‘창조적 파괴’는 자칫, 있는 학교를 아예 허물고 다시 세우는 느낌도 받을 수 있기에, ‘바꿈’으로 정했다.

기획에서 제시한 ‘바꿈’은 생각의 고정된 틀 변화와 건축으로서 공간 변화를 함께 말한다. 학교 공간은 그 공간에 기대고 사는 사람들의 생각 변화를 주문한다. 오랜 기억의 산물로만 남은 학교 공간의 이미지는 이젠 걷어내야 할 때이다.

교육부가 학교 공간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학교 건물이 낡아서? 그건 아니다. 2019년 학교 공간 혁신사업과 올해부터 추진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다르지만 궤를 함께한다. 학교 공간 혁신사업이 작은 단위에서 시작됐다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규모가 더 커졌고 사회를 향해 열려 있다.

학교 공간은 구성원 모두의 공간이다. 학교 공간은 학교의 관리자로 불리는 소수의 교원들이 쥐락펴락하는 공간은 아니다. 담임으로 교실을 책임지는 교사의 공간이기도 하며, 학교의 핵심이 되는 학생들의 공간이다. 교사보다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에 더 눈길을 쏟아야 한다.

학생들은 온갖 생각을 한다. 그들의 생각이 새로 구성되는 학교 공간에 담기고, 학생들은 그런 공간을 보며 미래를 꿈꾼다. 2019년부터 진행된 학교 공간 혁신사업이 그랬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더더욱 학생에게 초점이 간다. 아울러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라는 공간 너머에 있는 사회까지 구성원으로 포함될 것을 주문한다.

공간은 변하며, 인간은 공간을 배우고 창출해왔다. 수백만 년 전 인류의 공간은 숲이었다. 그 숲에서 동굴을 찾았고, 동굴에서 나온 인류는 더 안락한 공간을 찾으려 했다. 숲에서 안락한 공간을 찾기까지의 여정은 무척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인류는 너무 획일화된 공간에 사람을 담으려 한다. 획일화는 사고의 고착을 부르며, 그건 미래가 꿈꾸는 세상과는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바뀌는 학교 공간, 바뀔 학교 공간은 미래 지향적이다. 과연 그 미래가 어떨지에 대한 생각은 다르겠지만, ‘획일화’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 이제부터 그런 공간을 탐색한다. 우선 학교 공간 혁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건축인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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