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 펀드 사후관리 안 되는데 3호 추진”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 펀드 사후관리 안 되는데 3호 추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9.0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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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이승아 의원 2일 예결위 회의서 질타
“투자 회사 소재지에 없어 페이퍼컴퍼니 의심”
1·2호 지역 경제 파급·고용 창출 효과 등 요구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지역 스타트업 등의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펀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주소만 제주에 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2일 속개한 제398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호형) 제1차 회의에서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 펀드’를 문제 삼았다. 이승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허법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펀드’ 실적과 관리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해당 펀드는 두 차례 조성됐다. 2018년 9월에 조성된 1호는 모태펀드 국비와 제주 재원, 개인 출자자 등을 합해 150억원 규모고 2019년 11월에 만들어진 2호는 160억원이다. 제주도는 현재 3호 펀드를 추진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경과 사진 네모 안은 이승아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경과 사진 네모 안은 이승아 의원.

이 의원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력과 일자리 조성 등 이런 투자(펀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이 3호인데 그렇다면 1호와 2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1호와 2호 펀드에 따른 지역에 파급된 경제적 효과와 실적, 그리고 도민 고용 창출에 대해서도 묻고 구체적인 답변이 안 되자 자료로 제출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특히 1호 펀드에서 투자받은 업체를 직접 찾아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1호 펀드의 경우 제주 재원 20억원이 투입됐고 투자 운영사(펀드 운영사)와 협약을 통해 제주(기업)에 42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호 펀드가 투자된) 제주 소재의 큰 회사 두 곳을 방문했다”며 “8억원이 투자됐다는 회사를 가봤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못 찾았나 싶어서 1층 안내데스크에 가서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두 번째 회사를 찾아갔다. 공유사무실인데 20억원이 투자됐고 본사 주소지가 제주였다”며 “경영진은 커녕 관계자도 만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듣던 페이퍼컴퍼니가 아닐까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렇게 펀드 1호와 2호, 막대한 예산 투자하면서 확인과 관리조차 안 되는데 (제주도가) 3호 펀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제주도가 놀아난 게 아닌지 아쉽다”며 “어려운 시기에 피 같은 예산이 잘 관리되는 지 중요하다. 엄중히 확인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법률 기획조정실장은 이에 대해 “확인해보고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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