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당 열매 수 줄고 기후변화 등 원인 크기는 커져
당도 전년보다 낮아지고 ‘신 맛’ 산함량은 다소 높아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예상 생산량이 49만7000t 내외로 예측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8일 노지감귤 착과 상황 관측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의 경우 서귀포시 지역은 착과가 고른 반면, 제주시 지역는 해거리 현상이 예측됐다. 이에 따라 최종 예상 생산량은 전년보다 1만8000t 줄어든 49만7000t 내외로 집계됐다. 적게는 47만9000t, 많게는 51만5000t이다.
이번 조사에 나무 1그루당 평균 열매 수는 842개로 파악됐다. 전년 900개 수준보다 58개 가량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858개보다도 16개 적다.
열매 크기(횡경)은 46.7mm로 전년보다 4.0mm, 평년보다 5.4mm 컸다. 기후변화로 봄순 발아 및 개화가 전년과 평년 대비 7~8일 빨리 진행되고 지난 7~8월 많은 강우로 인해 열매 크기가 커 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도는 6.5브릭스로 전년보다는 0.2브릭스, 평년보다는 0.9브릭스 낮았다. 산함량은 3.53%로 전년보다 0.39%, 평년보다 0.5% 높았다. 당도는 낮아지고 신맛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감귤관측조사위 측은 그러나 오는 11월 최종 수확 시기에는 전년보다 품질이 더 놓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관측 조사 결과는 지난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320개 농가 640그루를 대상으로 열매 수와 크기, 재식 거리 등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생산 예상량은 11월 20일 적용 시점으로 노지감귤 재배면적 1만4572ha 중 원지 정비 및 폐원 면적 등을 제외한 1만4335ha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향후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측조사위는 11월 중 품질 및 결점과율 등 3차 관측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빠른 생육상황과 해거리 현상으로 착과량이 적고 잦은 비날씨로 인한 과실 비대로, 극대과 발생 비율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이달 중순까지 나무 하단부와 속가지 작은 열매를, 열매가 적게 달린 나무는 이달 하순부터 불량 감귤을 따내고 비규격품의 경우 수확 전까지 나무에 달린 채 열매를 따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