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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일상 시대와 관광 트렌드의 변화
기고 코로나 일상 시대와 관광 트렌드의 변화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10.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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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관광경영학 박사)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자는 오늘로부터 정확히 7년 전 본지에 ‘관광도 트렌드이다’라는 제목으로 변해가는 관광산업의 변화를 자신있게 전망한 글을 썼다. 당시 글의 취지는 제주관광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관광지로 한 단계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주장한 것이 ‘힐링관광’과 ’책임관광‘ 두 가지였다.

힐링관광과 관련하여 독일은 가장 모범적인 국가이다. 2000년부터 직장인들이 4년에 한 번씩 3주일 동안 힐링관광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때 들어가는 숙박비와 의료비 등은 나라에서 의료보험으로 지원한다. 웰니스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지만 제주도정 관광정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도 힐링관광이다. 이미 보고 즐기던 관광에서 체험하고 치유하는 관광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그 변화 속도를 엄청나게 앞당기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청정 환경과 자연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코로나 일상 시대에 힐링관광 트렌드는 제주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벳푸의 카마도지옥이라는 온천에 가면 ‘마시면 10년 젊어지는 온천물’이 있다. 이성과 과학으로 판단한다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관광객들은 온천물을 마시며 젊어진다는 환상에 잠시나마 행복해진다. 하코네의 ‘먹으면 7년 더 오래 사는 검은 달걀’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젊어지고 싶고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의 힐링욕구를 자극해서 특별하지 않은 달걀을 5배 이상의 특별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제주관광이라고 못할 이유가 있는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의 오름과 숲길, 용천수 그리고 제주의 다양한 음식자원이 훌륭한 힐링관광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책임관광 트렌드이다. 책임관광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상생하는 관광의 개념이다. 책임관광 트렌드는 관광객은 서비스를 받고, 지역주민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라는 상식을 과감히 깨뜨린다. 관광객과 지역주민 상호교류를 통해 서로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긍극적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은 정형화되고 박제화된 가짜 관광체험이 아닌 지역의 살아있는 진짜 관광체험을 받아서 행복하고, 지역주민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 만족하는 상생의 관광 트렌드이다. 이 또한 코로나 일상 시대가 되면서 감염병으로부터 조심하고 상호 배려하는 안전관광의 성격도 더해지면서 대단히 중요한 관광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코로나 일상 시대에 가장 중요해진 안전관광은 지금처럼 감염병이나 재난 및 재해로부터 관광객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시스템과 제도를 갖추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이다. 그런데 관광선진국들은 방역 차원을 넘어 관광산업의 부활을 위한 관점에서 안전관광을 도입하려고 한다. 백신여권이나 트래블 버블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코로나 일상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격리에 따른 무력감과 삶의 질 저하에 더 이상 인내심을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 관광산업적 측면에서도 국가와 지역을 경영하기 위해 더 이상 손을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계별 일상화의 과정에서 예상되는 많은 시행착오와 보완, 국가 간의 신뢰도와 허용 여부 등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제주관광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일상 시대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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