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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한에 따른 손실 ‘눈덩이’
제주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한에 따른 손실 ‘눈덩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0.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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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5100억원 상당 출력 제어 … 연중 절반가량 ‘개점휴업’ 불가피
양금희 의원, 에너지공사 ‘재생에너지 출력제약 전망 분석’ 국감 자료 지적
오는 2034년이면 제주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0%에 대한 출력 제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탐라해상풍력발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는 2034년이면 제주에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0%에 대한 출력 제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탐라해상풍력발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해 제주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출력 제한 때문에 34억원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2034년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0%에 대한 출력 제어가 필요, 5100억원 상당의 전기를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날씨와 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데, 재생에너지 전력이 과잉 공급되면 전력계통 과부하로 정전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출력 제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양금희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북구 갑)에게 제출한 ‘제주도 재생에너지 출력제약 전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공사는 2034년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7450GWh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중 39.3%인 2931GWh의 출력 제어가 필요해 1년 8760시간의 절반에 가까운 4116시간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 제약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CFI2030과 제9차 전력수급계획 자료를 이용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출력 제약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2034년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7450GWh로 지난해 1092GWh에 비해 7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34년 출력 제어량도 지난해 19.4GWh보다 151배 증가한 2931GWh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2034년 도내 태양광 발전량 1542GWh의 2배 수준이다.

출력제어 횟수도 지난해 77회에서 2034년에는 326회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풍력발전 제어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제어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도별 풍력발전 출력제한 현황을 보면 2015년 3회 152㎿h(0.04%), 2016년 6회 252㎿h(0.05%), 2017년 14회 1.3GWh(0.24%), 2018년 15회 1.366GWh(0.25%)에서 2019년 46회 9.223GWh(1.68%)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7회 19.449GWh(3.35%)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풍력발전 제어 횟수는 지난 8월까지 55회로 출력 제어량은 1.0374GWh(3.01%)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34억원의 제어 비용이 발생했고, 지난해 풍력발전에 대한 평균 정산단가(174.6원/㎾h)를 2034년에 단순 대입할 경우 5100억원 상당의 전기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한전에서도 합리적인 보상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신재생발전기 출력제한 필요성에 따른 보완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 독일에서는 2019년 풍력 제한량(6482GWh)에 대한 보상 비용 7억950만 유로(한화 9793억원 상당)를 전기요금의 전력망 이용료 항목으로 반영시켰다.

양 의원은 이에 대해 “제주에서 남는 전력을 처리할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제주의 자연 경관까지 해치면서 설치한 발전 설비를 1년의 절반 가량 방치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2050 탄소 중립 등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정책이 전기요금 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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