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꼴찌, 예견된 일"... 문예재단 노조, 경영진에 쓴소리
"경영평가 꼴찌, 예견된 일"... 문예재단 노조, 경영진에 쓴소리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0.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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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도가 출자·출연한 13개 기관 중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이 올해 가장 낮은 경영평가 점수를 받으며, 재단 내부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리, 원칙 없는 재단 경영 방식의 문제점을 알리고, 이제라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단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13개 도내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2021년 실적 경영평가 결과, 재단이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는 점을 알리며, “이승택 재단 이사장은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재단은 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나’ 등급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실적을 기준으로 진행한 올해 경영평가 결과, 재단은 기관 경영에서 ‘라’ 등급, 기관장 성과에서 ‘다’ 등급을 기록하게 된다. 13개 도내 출자·출연기관 중 최하위 등급,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밝힌 13개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내용.
제주문화예술재단이 기관 경영 및 기관장 성과 평가에서 모두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조는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승택 이사장이 2020년 5월 말경 취임한 이후, 조직 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떤 사연일까. 노조 측 이야기를 하나씩 짚어본다.

 

1. 직장 내 갑질 문제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직장 내 갑질로 보직 해임된 팀장 A씨가 이승택 이사장 취임 이후 다시 팀장 자리에 앉는 일이 벌어졌다.

노조가 밝힌 사건 경위는 다음과 같다. 고경대 전 이사장 시절, 팀장직을 맡고 있던 A씨는 직원들에 대한 직장 내 갑질 행위로 보직 해임된 바 있다. A씨의 직장 내 갑질 행위는 재단 내 고충처리위원회가 인정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작년 5월 이승택 이사장이 취임하자, 8월경 A씨는 다시 팀장으로 기용되기에 이른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다시 팀장 자리에 앉은 A씨는 갑질을 멈추지 않았다. 모욕적인 발언을 하거나, 특정 직원에게 업무를 과중시키는 등 갑질 행위가 이어진 것이다. 이에 직원들은 A씨의 갑질 행위에 대한 문제를 재차 재단 측에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A씨는 올해 1월경 자진 퇴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사건과 더불어 이승택 이사장 본인 또한 직원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를 저지른 바 있다고 지적한다.

이사장 취임 후, 작년 8월경 모 직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 재단 인권경영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사연이다. 당시 재단 인권경영위원회는 이 이사장의 발언을 ‘인권침해’로 봤고, 이 이사장이 모 직원에게 사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단다.

재단 노조는 이 같은 사연을 말하며, “책임경영, 윤리경영이 부재한 재단”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2. 원리, 원칙 없는 재단 경영 방식

노조에 따르면, 재단은 작년 8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감행한 바 있다. 이는 10월경 재단이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 결과를 앞두고 내려진 조직개편이었다.

이때 재단 구성원의 80% 이상이 인사 이동을 하게 됐는데, 노조는 이 같은 경영 방식이 “무책임한 태도”라고 보고 있다.

조직진단 연구 용역 결과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무리해 인사 이동을 감행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체계적인 인사평가 및 성과 관리 계획을 세워 조직개편을 진행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인사 이동이 이뤄졌다”면서, 이승택 이사장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3. 경영부서 컨트롤타워, 제 역할 못 해

이승택 이사장은 ‘행정업무의 효율화’를 내세우며 제주도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그 결과, 현재 재단 경영기획실장 자리에는 정맹철 경영기획실장이 파견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정 실장이 경영부서의 수장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지적한다.

경영부서의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성과 관리 계획의 경우 9월이 다 되어서야 수립되었고, 인사평가 계획은 지금까지도 수립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노조는 재단 측이 노조와의 단체교섭에 무책임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11일 재단과 노사 간 만남이 시작됐다. 이후 꾸준히 단체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 8번의 실무교섭 자리 중 정 실장이 참석한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또 이승택 이사장은 세 차례 본교섭 자리 중 한 차례만 참석했다.

이러한 사실을 들며 노조는 “상생경영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단체교섭을 건성으로 여기는 이사장과 경영기획실장은 현재까지 기본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단이 원칙 없이, 무책임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강조했다.

재단 노조는 이승택 이사장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재단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논의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노조는 “재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요구를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작년부터 꾸준히 지적해 온 재단 내 문제들이 현재도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바뀌지 않는다고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꼴찌’ 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이승택 이사장은 처절한 자기반성과 성찰,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 성명서 전문)

도내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경영평가 결과 꼴찌
이승택 이사장은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세우라!


2021년도 도내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2020년 실적 경영평가 결과, 재단은 기관 (‘라’등급), 기관장(‘다’등급) 평가 모두 13개 기관 중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나’등급을 유지해왔던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 결과에 대하여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동시에 참담함을 느꼈다. 아울러 도민들과 예술가분들께 송구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이 결과는 지난 해 이승택 이사장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조직운용으로부터 충분히 예견되었던 바이다. 당시 근로자 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우려하고 경계하고 문제제기했던 것들의 결과가 여지없이 현실로 드러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승택 이사장 사전에는 책임경영, 윤리경영이 없다.
이승택 이사장이 작년 5월 말 취임 후 보여준 행보는 ‘파괴적 경영’ 그 자체였다. 재단에서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 결과가 10월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상관없이 8월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감행했다. 아무런 객관적 근거 없는 조직개편으로 조직 구성원 80%가 넘는 직원이 인사이동 되었으며, 이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성과 관리 계획과 인사평가 계획은 아예 수립하지도 않은 채 해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졸속적이고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기관 경영은 당연히 ‘경평 꼴찌’ 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갑질로 팀장 보직 해제되었던 직원을 다시 팀장으로 기용하였으나, 지속된 갑질로 피해 팀원들이 고충 처리가 잇따라 결국 그 갑질 팀장의 퇴사로 마무리되는가 하면, 이사장 본인도 직원에게 모욕적인 발언과 부당 인사를 자행하여 인권경영위원회에서 사과 및 시정 조치를 받는 등 인권경영과는 거리가 먼 작태를 보여주었다. 한 마디로 이사장의 사전에는 책임경영, 윤리경영은 없다. 정맹철 경영기획실장이 이끄는 경영부서, 여전히 혼돈이다.

2021년이 두 달여가 남은 현시점에 여전히 재단은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승택 이사장이 행정업무의 효율화 명목으로 ‘공무원 파견’이라는 SOS를 제주도에 보냈고, 이에 제주도는 조직, 인사 전문가라는 정맹철 경영기획실장을 재단으로 보냈으나, 그가 이끄는 경영부서는 여전히 제 역할에 대한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성과 관리 계획은 9월이 돼서야 수립되었고, 인사평가 계획은 지금까지도 수립되지 않았다. 경영기획실장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올해 경영실적을 평가하기 위한 사업성과 평가지표 설계 또한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여 기한을 한 달여 넘겨서야 겨우 제주도에 제출할 정도이다.

또한 지난 8월 11일 노사 간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후 이승택 이사장은 세 차례의 본교섭 중 단 한 차례 참석하였고, 정맹철 경영기획실장 역시 여덟 차례의 실무교섭 중 단 한 차례 참석했을 뿐이다. 상생경영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단체교섭을 마치 남의 집 구경하듯 건성으로 여기는 이사장과 경영기획실장은 교섭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이미 합의된 사항을 빈대떡 뒤집듯 뒤집어 현재까지 기본협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이 파견되었으나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단지 상급자가 한 명 늘었을 뿐, 여전히 무원칙하고 무책임하게 재단은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택 이사장은 통렬한 자기반성으로 경영정상화 대책을 제시하라 경영평가는 기관장 임기에 해당하는 경영성과만 평가하는 것도 아니며,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위한 것이다. 상반기가 자신의 임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반기에 해당연도의 성과를 마무리하고, 향후 유지 또는 개선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임무임을 망각한 것이다. 경영평가 결과 ‘꼴찌’라는 불명예와 수치는 결국 직원들의 몫일 뿐, 지금까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으며 향후 대책 또한 제시한 바가 없다. 이사장은 본인의 경영실적은 2020년 6월부터였으니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자기위안으로 정신승리 중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결코 책임 있는 기관장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비정상적인 기관 경영으로 인한 결과는 문화예술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귀결될 것이 뻔하다. 이사장은 지금 이대로, 경영 원칙도 없고 전략도 없이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면서
무사안일하게 임기를 채울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

‘꼴찌’ 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이승택 이사장은 처절한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우리 직원들이 지적하고 주장해온 바와 같이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 논의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경영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시점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 노조는 재단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예술가와 도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이사장 및 경영기획실장이 이끄는 경영부서에 지속적으로 합리적 비판과 요구를 할 것이다. 더불어 직원들도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도록 그 중심에 우리 노조가 함께 할 것이다.

2021. 10. 15.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제주문화예술재단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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