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안 된다”는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추진 의지
문화재청 “안 된다”는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추진 의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0.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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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42억원 투입 성산일출봉 암벽 영상 상영 계획
3만7000루멘 프로젝터 9대 매주 10분씩 두 차례
“자연유산 영향” 현상변경 불허 불구 타당성 검토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재청의 부정적인 영향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중 주기적으로 성산일출봉 암벽에 강한 빛을 쏘는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가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대행사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고 있음에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청 청사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전경. [제주특별자치도]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암벽에 연간 주기적으로 강한 빛을 쏘아 영상미디어를 상영하는 시스템 구축이 추진 중이다. 42억여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가로 120m, 세로 80m 크기의 성산일출봉 암벽스크린에 3만7000루멘(lumens)의 프로젝터 9대를 비춰 성산일출봉 생성 과정 등을 주제로 한 영상을 1주일에 10분씩 두 차례(2사이클)상영하는 것이다.

1루멘이 촛불 1개 정도의 밝기고, 야간 산행 시 머리에 쓰는 헤드램프가 약 1000~2000루멘으로 알려졌다. 헤드램프 밝기를 1500루멘으로 가정 시 성산일출봉을 향하는 프로젝터 1대당 빛은 24배 이상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성산일출봉 영상미디어 시스템 구축 기본설계 및 타당성 용역을 시행했고 지난 3월 사업 내용에 대한 수정 검토도 완료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자연유산 보존 및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현상변경을 불허했다. 천연보호구역의 동식물상에 좋지 않은 영향도 우려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유산축전 당시 성산일출봉 암벽에 빛을 쏘아 만든 이미지. [제주특별자치도]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유산축전 당시 성산일출봉 암벽에 빛을 쏘아 만든 이미지. [제주특별자치도]

성산일출봉은 2000년 7월부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런 곳에 강한 빛을 쏘는 것은 동식물상에도 좋지 않은데다 유산 보전과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상황에도 해당 사업의 추진 여부를 재차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제주연구원에 타당성 정밀검토를 의뢰했고 검토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재협의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세계유산축전에서 성산일출봉 벽에 빛을 쏘았는데 호응이 좋았다. 성산 주민들도 야간관광 활성을 위해 이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를 지정만 해놓고 보기만 할 것이냐,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로 문화재가 실제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찾는 과정에서 이번 사업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해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산일출봉이) 세계자연유산인데, 영상을 자주하는 게 아니라 가끔 하는 것이다. 한다 안한다가 결정된 게 아니다. 타당성 정밀검토 결과가 나오면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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