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 ‘파면 팔수록’ 비위 행위 집합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파면 팔수록’ 비위 행위 집합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0.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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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태조작자는 승진·서버 복구비 직원 개인돈 충당 등
25일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 특별행정사무감사 시행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파면 팔수록' 비위 행위 집합체로 드러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5일 ICC제주에 대한 2차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지난 22일에 이어 일종의 특별행정사무감사로 제주도 관광국과 제주도감사위원회도 출석했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는 이날 손정미.김의근 전 ICC제주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출석했다. 안창남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들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를 검토해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문화관광체육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ICC제주의 비위를 조모조목 지적하며 질타했다. 질의 응답과정에서 근태관리 조작자는 인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승진하는가 하면 내부 서버 복구비를 사장 결재까지 났음에도 기관 자금이 아닌 실무 직원이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이사회 운영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고 '쪼개기'식 수의계약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호형 “2018년 ‘사장 맘대로 식’ 계약규정 개정”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호형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호형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갑)은 ICC제주가 2018년 1월 개정한 계약규정을 주로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ICC제주가 계약규정을 2018년 1월 23일 4차 개정하며 총칭 제2조에 '지방계약법을 준용하며 필요 시 별도 방침을 정해 사장의 결재로 득할 수 있다'라고 고쳤다. 사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규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다보니 이런 사단이 났다"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ICC제주가 700여건, 약 100억원에 이르는 수의계약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영희 “산업국제박람회 운영결과 외부 용역 ‘표지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오영희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오영희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2019년 12월 열린 제6차 산업국제박람회를 꼬집었다. ICC제주는 당시 직원이 운영결과 보고했지만 재차 같은 내용을 외부에 용역을 의뢰했다.

오 의원은 "직원이 운영(결과)보고를 했는데 다시 용역을 외부에 맡긴 이유가 뭐냐"며 "(직원 보고와 용역 보고서가) 표지만 다르고 같은 내용"이라고 힐난했다. 또 "'표지 갈이'만 했는데 용역비를 줬다. 이런 경우 그 업체는 기관을 기망한 사기죄가 되는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황국 “서버 복구비 사장 결재에도 직원 돈 충당”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황국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김황국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은 직원 근태와 내부 서버 복구비를 추궁했다.

김 의원은 "ICC제주 근태관리에서 근태를 조작한 사람은 승진하고 이를 지적한 사람은 인사고과를 잘 받지 못했다"고 피력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 측이 Y씨의 근태관리가 부적절하다는 부적절하고 조작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면서도 승진 여부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자 "도감사위가 무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버복구비로 1100여만원의 수선 유지비를 사장이 결재했는데 담당 직원 J씨가 개인 돈으로 이를 충당했다"며 ICC제주 조직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질책했다.

박원철 “”감사위 종합감사·센터 이사회 운영 부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원철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박원철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은 최근 5년간 두 차례에 걸친 도감사위의 종합감사 문제와 이사회의 부실한 운영을 끄집어냈다.

박 의원은 "도감사위가 두 번(2016년, 2019년)에 걸쳐 ICC제주를 상대로 정합감사를 했는데 여전히 감사 사각지대가 있다"며 "도감사위가 그 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회 회록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며 "회의비는 다들 받아갔는데 회의록을 아무리 들춰봐도 달랑 한 장"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의원은 "어느 의사가 (안건을) 발의하고 참석이사가 만장일치 가결하다, 800억원(793억원)에 이르는 제2컨벤션센터(다목적복합센터) 건물도 '서면으로 갈음하다'다"며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게다가 "제주도 관광국장과 서귀포시 부시장이 ICC제주 이사회 당연직 이사"라며 관리감독 기관의 불성실한 관리감독을 비판했다.

문경운 “센터 내부 문제 제보자 ‘나쁜 사람’ 치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경은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문경운 의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이 같은 ICC제주의 상황에 대한 내부 고발자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ICC제주와 제주도, 도감사위를 싸잡아 비난했다.

문 의원은 "근태조작, 마이스기획실 리베이트 비리, 비리 은폐 위한 특정감사, 직장 내 괴롭힘, 채용비리 등을 제보한 내부 고발자가 있다"며 "내용을 보고 관련 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히려 내부 고발자를 나쁜 사람으로 말하더라"고 토로했다. 문 의원은 "이 사람이 오죽했으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제보를 하겠느냐.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제주도와 도감사위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그만둔 김의근 전 사장을 가론하며 "지난 9월에 그만뒀지만 잘못한게 있으면 인정하고 (도의회에) 나와서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할 것 아니냐"며 "출석요구서를 보내니까 병원에 있다고 하면서 안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안창남 “이게 출자출연기관이냐 악덕기업이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안창남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안창남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안창남 위원장은 ICC제주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이야기했다.

안 위원장은 "이게 제주도 출자출연기관이냐. 악덕기업이다"며 "2014년 손정미 사장 임명때부터 총체적 부실이 나타난 것이다. 도의회에서 '유람선 정도 운영할 사람이 항공모함을 운영할 것이냐'라는 부정적 의견에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했다"고 쏟아냈다. 안 위원장은 "설령 대표이사(사장) 중심 임원들이 ICC제주를 그렇게 경영했다고 해도 관리감독 부서나 도감사위는 무엇을 했느냐"며 "당신들도 종범이자 방조범"이라고 쏘아붙였다. 더불어 "'쪼개기 수의계약' 1건만 예를 들겠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무대 제작' 선금4000만원과 잔금 4000만원이다. 같은 8000만원을 나눠서 했다"며 "수의계약도 1년에 3회 이상 같은 곳을 못하게 하는데 10번 이상 한 곳도 있다. 관리감독 부서가 1차 책임이고 제대로 못 짚은 도감사위도 정말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문봉 제주도감사위원회 사무국장, 변영근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심평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진 왼쪽부터 장문봉 제주도감사위원회 사무국장, 변영근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심평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에 대해 심평섭 ICC제주 전무이사는 계약 문제와 관련해 "전체적인 예산 집행이나 계획을 사장 결재에 따라 시행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6차 산업국제박람회 운영보고에 관한 질문에서는 외부 용역 의뢰가 당시 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고 '표지 갈이'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용역비 지급에 대해서도 "잘 못 지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변영근 제주도 관광정책국장은 "지도감독 부서로서 많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이사회 운영 시 제주도가 참석하는데 좀 더 세심하게 보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장문봉 도감사위 사무국장은 이날 지적사항을 수용하고 앞으로 철저한 감사를 다짐했다. 장 사무국장은 "2016년과 2019년 종합감사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 있다"며 철저한 감사 요구에 "유념해서 잘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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