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9:27 (금)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담배꽁초 쓰레기 줄이려면?
바닷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담배꽁초 쓰레기 줄이려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0.26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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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에 주요 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지역 지정 요청
‘제주줍깅’ 해안 쓰레기 조사 결과 담배꽁초‧플라스틱 파편 등 문제 심각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해안에서 수거되는 해안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뭘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제주줍깅’ 정화활동과 함께 성상조사를 병행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안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이번 조사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해변(5/29), 김녕해수욕장(6/12), 곽지 한담해변(6/26),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해변(10/2), 효돈동 쇠소깍해변(10/9), 성산읍 신양해변(10/16) 일원에서 진행됐다.

연인원 115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수거한 해안 쓰레기는 모두 497.8㎏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조사 카드를 준용, 해안쓰레기 성상조사도 함께 실시됐다.

조사 결과 모두 6947개의 해안 쓰레기가 수거됐는데, 이 중에서 담배꽁초가 1594개(22.9%)로 가장 많았다.

담배꽁초 쓰레기는 해변 활동 과정에서 함부로 버려진 경우 외에도 길가와 빗물받이 등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꽁초가 빗물 등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1200만 개비 정도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고, 이 중 45만 개비에서 최대 230만 개비가 바다로 유입돼 연근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1569개, 22.5%)였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플라스틱 제품인 것이 확인되지만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한다.

이같은 결과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 동시에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상반기 조사 때와 달리 10월 조사에서는 생활 쓰레기가 상당량 발견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 식기류, 음료수병, 병뚜껑, 컵 등이 상반기에는 391개가 발견된 반면, 하반기에는 618개나 발견됐다. 각종 비닐봉지도 상반기에는 201개를 수거했는데, 하반기에는 배가 훨씬 넘는 501개를 수거했다.

이처럼 생활 쓰레기가 하반기에 많이 발견된 이유는 지난 8월과 9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급증, 해변 활동이 증가한 데다 조사 기간이 개천절과 한글날 등 황금연휴와 맞물려 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에 주요 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와 함께 도민 건강 차원에서도 금연구역 지정은 당연하다”면서 “미세플라스틱도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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