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마을 주민들이 지켜낸 머체왓 숲,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마을 주민들이 지켜낸 머체왓 숲, 새로운 관광 명소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1.1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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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마을관광] ①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 숲길 걷고 족욕까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탐방객 늘어 … 올해 20만명 방문 예상
머체왓 숲을 찾은 탐방객들이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머체왓 숲을 찾은 탐방객들이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움츠러들었던 제주 관광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복잡한 도심이나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이른바 ‘웰니스’, ‘마을 관광’이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디어제주>가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는 서귀포시 한남리 소재 머체왓 숲길이 대표적이다.

머체왓 숲길은 광활한 한남리 마을목장 인근의 편백나무 숲에서 즐기는 ‘숲멍’ 등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면서 걷기 마니아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머체왓’은 돌이 쌓여 있고 잡목이 우거진 곳을 의미하는 ‘머체’와 제주어로 밭을 의미하는 ‘왓’의 합성어다.

머체왓 숲길 입구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숲길은 ‘소롱콧길’(6.3㎞)과 ‘머체왓 숲길’(6.7㎞) 2개 코스를 확인할 수 있다.

숲을 대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편백나무 숲에서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경험보기도 하고, 편백 숲 속에서 해먹에 몸을 눕히고 가만히 명상에 잠기는 ‘숲멍’ 때리기도 해볼 만하다. 편백나무에 밧줄을 걸어 오르는 ‘트리 클라이밍’ 프로그램도 있다.

머체왓숲길 코스 중간 쯤에 있는 제방남기원센터와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마을을 한 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머체왓 숲길 초입에 서 있는 '느영나영 나무. 탐방객들에게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미디어제주
머체왓 숲길 초입에 서 있는 '느영나영 나무. 탐방객들에게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미디어제주

코스 입구로 들어서면 조록나무와 동백나무가 마치 한 그루처럼 어우러져 있는 ‘느영나영 나무’를 만날 수 있다. 탐방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포토 존’이다.

숲길을 걷고 난 후에는 건강체험장에서 건강약재차와 귤호소차를 마시면서 편백 족욕으로 피로를 푸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고철희 머체왓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코로나 이후로 실내보다 실외 관광지, 그 중에서도 마을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2012년 처음 숲길이 개장됐을 때는 1만명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이후 오히려 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탐방객 수를 보면 2019년 1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6만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머체왓 숲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여년 전 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사업자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낸 이 곳이 제주 관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머체왓 숲길에서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에코파티’가 진행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로캉스’를 추진하고 있다. 관광공사에서 ‘제주 웰니스 관광지’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철희 머체왓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머체왓 숲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철희 머체왓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머체왓 숲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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