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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문제 제기한 시민들,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문제 제기한 시민들, 오체투지 환경상 수상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1.13 12: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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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오체투지 환경상
14일 경주에서 시상식,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200만원 수상 예정
서귀포시도시우회도로녹지공원화를바라는시민들 관계자 등이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020년 7월 30일, 서귀포시도시우회도로녹지공원화를바라는시민들 관계자 등이 30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3년여 기간 아이들의 녹지공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시민들이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을 수상하게 됐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이하 '서녹사')'은 오는 14일 진행되는 2021년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에서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200만원을 수상한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은 사단법인 세상과함께가 수여하는 환경상이다. 2003년 새만금 갯벌에 깃들어 사는 저서생물을 지키기 위해 삼보일배를 했던 사람들, 2008년 4대강사업을 막아내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걸었던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

그리고 오는 11월 14일 오후 1시,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공원에서 '제2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시상식'이 열린다. 모든 생명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 온 개인 혹은 단체에 총 6개 부문마다 상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서녹사는 그간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 시상부문 단체로 선정됐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에 의해 사라지게 될 녹지공간(소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냈던 활동의 가치가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이란, 서귀포시 서홍동 1530-6번지부터 동홍동 564번지까지. 총 1.5km 거리에 폭 35m, 왕복 6차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담는다. 사실 전체 사업 구간은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호근동까지 4.2km 구간이지만, 제주도는 '쪼개기 발주'를 했다. 이에 환경영향평가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의 이번(1.5km 구간) 사업비는 총 600억여원. 당초 445억여원(공사비 120억, 토지매입비 325억) 계획이었으나 공사비 200억원, 토지매입비 400억원 수준으로 재조정돼 추진 중이다.

서귀포시 교육벨트인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4개 기관 바로 앞을 통과할 6차선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미디어제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서귀포시 교육벨트인 서귀포학생문화원 등 4개 기관 바로 앞을 통과하도록 계획됐다. ⓒ미디어제주

그리고 해당 도로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서녹사. 현재 서녹사의 회원 수는 총 26명. 2019년 4명의 시민들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들은 현재 매주 금요일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2000여명 주민 서명을 모아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이 저지하려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현재 공사 발주가 코앞에 있는 상황. 제주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말 즈음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고, 2022년에는 공사 발주를 위한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서녹사 소속 서신심 씨는 "시민들이 아무리 외쳐도 행정은 듣지 않고 있다"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오히려 주변 교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용역 결과가 있음에도 공사가 추진 중인 사실에 시민들은 분노하는 상황이다.

또한, 서 씨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산재한 △천연기념물 훼손 논란 △환경영향평가 절차 위반 의혹 △주변 학교에서 발생할 학습권 피해 문제 △교육부 토지 수용에서 도교육청과 이견이 있는 문제 등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녹사 회원들은 그동안 총 2회의 토론회, 4회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목소리를 내 왔다. 제주도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지속적으로 하기도 했다. 2년 전, 주민 서명 1914명을 모아 제주도에 전달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묵묵무답. 시민들과 마주하는 자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제주도의회도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해당 지역구 의원은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말한다.

이에 서 씨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아이들이 뛰노는 소나무 숲을 없애고, 왕복6차로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기후위기를 대비하고 서귀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을 철회하고 녹지공간 조성사업을 꾸려야 한다"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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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2021-11-14 13:00:03
도지사를 잘뽑아야 한다.무식한자들은 걸러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