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서 찾은 제주 관광의 새로운 얼굴
숲길에서 찾은 제주 관광의 새로운 얼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1.11.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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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관광경영학 박사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동일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자는 수년 전부터 숲길을 걷는 취미가 생겨 한라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제주의 다양한 숲길을 나름대로 열심히 걷고 있다. 주말 날씨를 가장 먼저 챙기게 되었고, 비나 눈 등 날씨에 맞는 도구나 장비를 하나씩 장만해가는 소확행을 느낄 정도이다.

해마다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되면서 숲길 걷기는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가장 접근이 편하다는 사려니숲길을 가보면 수백 미터 이어진 렌터카 주차 행렬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제주의 숲도 산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춘 사람들만의 취미 정도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상복에 간편한 운동화만으로도 제주의 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숲길 걷기는 웰니스 관광 시대와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제주 관광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제주의 숲길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더욱 사랑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나름 제안해본다.

천아숲길의 경우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정류장에서 내려 숲길 출발지인 천아수원지까지 약 2㎞의 그늘도 없는 시멘트 도로를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동백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숲길 출발지인 무오법정사까지 그늘도 없는 길을 2㎞ 이상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수악길의 경우에는 동쪽 남원읍 지역에 도착하면 서성로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고 걸어가더라도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개인적으로 콜택시를 불러 귀가해야 하는 불편함을 보이는 상황이다. 숲길 코앞까지 대중교통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교통 혼잡과 주차난 등을 고려하면 여러가지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라산 둘레길을 포함해 대부분의 숲길 안내표지판과 기타 시설물들은 비교적 친환경적이고 미관상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내 경고판 등의 재질이 플라스틱 또는 철판인 경우도 있고, 위치를 알리는 표식을 나일론과 플라스틱 재질의 재료로 하는 부분 등은 시급한 개선을 통해 친환경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표지판과 안내판의 경우 목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고정을 위한 부속 재료도 플라스틱보다는 숲길에 어울리는 친환경적 옷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관광 활동은 물론 숲길 이용객들의 활동도 대부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보급은 관광지 이용과 평가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는 상황으로 숲길을 통한 웰니스 관광 활성화에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제주지역 숲길의 위치, 실시간 날씨, 주차 정보, 대중교통 정보, 혼잡도, 탐방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정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보급이 대단히 효과적일 것이다.

제주지역 숲길의 경우 대부분 큰 안전사고 없이 잘 관리되는 형편이지만 숲길의 특성상 안전사고 관리에 보다 세심히 대비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과 더불어 숲길 이용객 수의 정확한 파악을 통해 관련 홍보 및 마케팅, 개선 사항의 마련 등 다양한 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부분도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따라서 별도의 입장료가 없이 자유롭게 이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무인 계측기를 설치해 운영한다면 안전 확보를 위해서나 과학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숲길을 걷는 목적은 대부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여가활동으로, 이용 후 건강과 관련한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푸르른 숲과 맑은 공기를 체험하며 숲길을 단순하게 걷는 것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이용객들이 걸은 만큼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게 하는 작동 시스템이 있다면 훨씬 재미와 흥미를 더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구간 및 거리 정보를 주는 이정표를 넘어서야 한다. 예를 들어 일정 구간을 걷게 되면 ‘3년 더 젊어지셨습니다’, ‘5년 더 장수할 겁니다’ 등의 스토리를 더해준다면 숲길 이용객들의 만족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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