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위드코로나 시대, 제주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위드코로나 시대, 제주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11.2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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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교수, 29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발전방안’ 주제발표
“해외 면세쇼핑 수요 국내 유턴 가능성 검증 필요” 면세한도 3000달러 상향 제안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제주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내부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제주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관련 업계와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 내부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은 제주 시내면세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제주 지역을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관광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화 교수(제주대 관광경영학과)는 29일 제주관광공사 1층 웰컴홀에서 열린 ‘위드코로나 시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국내 면세점 업계가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경우 더욱 열악한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면세점 업계의 총매출액이 15조5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7.6%의 감소 폭일 보인 반면 제주지역 시내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은 2019년 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으로 급감, 매출액이 83%나 줄었다.

특히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고용 현황을 보면 2019년 2891명이 종사하고 있었으나, 올해 현재 고용 인력은 1112명으로 줄어 감소 폭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평균 감소 폭이 42.7%인 데 비하면 훨씬 타격이 컸다.

더구나 지난 2018년 하이난을 면세특구로 지정한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하이난 지역의 면세 한도를 3만 위안(500만원)에서 10만 위안(18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뒤로 그동안 국내 면세점업계 매출을 좌우했던 ‘다이궁(代工)’이 하이난으로 몰리면서 국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는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이들 다이궁에 대한 통제를 강화, 영업 허가를 받도록 하고 소득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해 국내 면세점 업계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내국인들의 면세 한도를 늘려 내수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면세한도 600달러 수준에 주류와 담배, 향수 등 별도 구입 품목을 더하면 해외 주요 도시에 비해 면세한도가 낮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면세한도를 늘려주면 일부 고소득층에게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홍 교수는 “면세 판매를 위한 내수 시장의 확대는 면세업계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이는 다이궁과의 관계를 대등하게 가져가 판매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제주지역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특구를 운영하면서 내국인들외 해외 면세쇼핑 수요를 중국 국내로 돌려 내수 시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면세업체에 과감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면세 상향 조치를 할 경우 잠재적인 해외 유출 면세쇼핑 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교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내면세점과 지정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 지역을 한시적으로 면세한도 상향 시범지역으로 지정, 면세한도 상향에 따른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해 향후 정책에 반영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해외 면세쇼핑 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고소득자에게만 면세 혜택이 집중되는지 분석해 부작용이 크다면 시범사업을 즉시 종료하고 편익효과가 크다면 면세한도 상향 조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꺼냈다.

홍 교수는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유턴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면세한도 상향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면서 잠재 소비자들에 대한 면담 결과 면세 한도가 3000달러 수준은 돼야 쇼핑 목적 해외 여행객 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반영해 현재 600달러인 면세 한도를 3000달러로 상향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제주관광학회 주최로 열린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이같은 면세한도 상향 조정 외에 무사증 제주 입국과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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