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거부 잠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제주서 ‘입 열었다’
‘당무 거부 잠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제주서 ‘입 열었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2.0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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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4.3평화공원 방문서 윤석열 후보 측 불만 쏟아내
“후보 선출 후 당무 본적 없어…공백 없이 원활할 것”
“‘핵심 관계자발’ 여러 가지 모욕적인 발언 상황 악화”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달 29일부터 당무를 거부하며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자당 내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준석 대표는 2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배편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이날 4.3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 방문 이유'를 묻자 "당대표 선출 이후 새롭게 시도했던 것들을 점검하기 위해 부산에 가서 먼저 당의 원로인 정의화 의장을 뵀다"며 순천과 여수 및 제주 등 과거사 문제가 있는 곳은 전향적으로 움직이도록 의지를 확인하고 유족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재확인시켜드리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외에도 선거에 있어서 제 역할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계획된대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4.3평화공원내 위패봉안소를 둘러보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위패봉안실을 둘러보고 있다. © 미디어제주

또 자신의 지방 행보에 대해서는 "우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원톱'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고, 그 분의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저는 홍보에 국한된 역할을 한다. 나머지 총괄은 그 분이 하는 게 옳다"고 이야기했다. 또 선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심지어 김종인 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히 마음을 가졌으면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선대위 운영에 대해 제 영역 외엔 다른 관심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흘째 당무 거부 사태와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돌아다니면서 휴대전화를 꺼놓고 같이 다니시는 분들 전언을 통해 여러 발언을 들으며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와 함께 "'당무 거부냐'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후보 선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교체 이후 저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특히 "제 기억으로는 김석기·성일종 의원을 교체해 달라는 요청을 사무총장이 저에게 한 것 외에 어떤 보고나 실질적인 협의도 오지 않았다"며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는 인식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당무 공백 없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 본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 측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놨다. '윤 후보 측이 의원들을 제주에 보내면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만난다, 안 만난다"라고 잘라 말하진 않았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4.3유족회 관계자 등이 2일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참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4.3유족회 관계자 등이 2일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참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 대표는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김종인 위원장과의 이견도, 의견이 불일치하는 지점이 커서라기보다는 문제를 맞이한 뒤 풀어가는 과정에서 어찌 보면 김종인 위원장이 원하지 않는 시점에, 원하지 않는 인사를 보내 예우를 갖추는 모양을 보이되 실질적인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악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당 의원 중 많은 분들이 당을 위한 행동을 한다고 보지만 적어도 입법부의 일원"이라며 "우리당의 국회의원이고 우리당에 대한 진지한 걱정이 있는 분은 사람을 위한 충성 행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뜻하는 '윤핵관'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거부감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제가 당대표가 된 이후 최고위원들이 방송에 나가 무슨 말을 하든 자유를 존중해 줬다. 핵심관계자가 누구든 말하는 것은 자유"라며 "그런데 그것이 당과 후보를 위해 도움이 되느지 판단해야 하는데 그 분은 사람이 아니라 본인의 사리사욕에 충성하는 분 같다. 후보가 통제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게다가 "핵심 관계자발로 언급되는 여러가지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사는 (윤석열) 후보가 누군지 알 것이다. 모른다면 계속 가고, 안다면 인사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4.3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4.3유족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모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취소한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해 4.3유족회 관계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며 4.3특별법 일부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진한 4.3 관련 피해자 배·보상 부분은 대선 공약에 포함해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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