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가 먼저 변하고, 능동적인 삶을 살기를”
“올해는 내가 먼저 변하고, 능동적인 삶을 살기를”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1.0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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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임인년 새해 첫날에 올리는 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에서 흔히 만나는 풀이 있어요. 봄철에 노란 꽃대를 올려서 동물들을 유혹하는 풀이죠. 이름을 말해 볼게요. 그 꽃은 ‘복수초’라는 이름을 지녔어요. 제주에 사는 우리들은 봄철에 복수초를 만날 때 그냥 지나치는 일이 너무 많아요. 너무 흔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오히려 복수초는 눈 쌓인 겨울에 유독 빛을 발한답니다. 그걸 기다렸다가 카메라를 누르는 이도 많죠.

눈을 뚫고 꽃을 피우는 복수초. 사람들은 복수초를 향해 눈 속에 피어나야 제멋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복수초는 봄을 앞둔, 눈 쌓인 겨울에 유독 튀죠. 복수초는 왜 눈 속에 피어나야 할까요?

눈 속의 생명체는 다들 움틀 준비를 하고 있어요. 눈을 파헤치면 생명의 움틈이 느껴집니다. 복수초도 다른 생명처럼 움트면서 눈이 녹길 기다리면 될 테지만, 그들은 다른 선택을 합니다. 바로 “눈을 뚫고 꽃을 피우겠다”는 남다른 선택이죠.

눈을 뚫고 나오고 있는 복수초. 강주경
눈을 뚫고 나오고 있는 복수초. ⓒ강주경

꽃은 햇볕을 받아야 다음을 기약합니다. 다음이란 곧, 복수초를 영속시키기 위한 행위입니다. 꽃이라는 존재는 꽃을 피운 뒤에 열매를 맺고, 다음 해에 다시 그 꽃을 피워올립니다. 그건 꽃 세계의 사이클이랍니다. 복수초는 다른 꽃과의 경쟁을 피하려고 먼저 햇볕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려면 눈을 뚫고 나서야 하겠죠. 복수초는 제 몸에 열을 내고선, 눈을 뚫고 햇볕을 만납니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려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꽃과의 경쟁을 피하려는 행위이죠. 미래를 위한 자신만의 선택이기도 하답니다.

꽃이라는 세계가 있다면, 복수초는 그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는 ‘배반자’나 다름없어요. 봄의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서로 꽃대를 올리는 게 봄철 꽃의 정석이잖아요. 그게 꽃이라 불리는 세계의 법칙이거든요. 복수초는 그러지 않기에 꽃의 입장에서보면 다른 행위를 하는, 이른바 ‘튀는 애’가 되겠지만, 복수초의 그런 행위를 통해 뭔가 배우게 되네요.

세상은 변하고 있어요. 변하는 세상은 남들 뒤를 졸졸 좇아가서는 안됩니다. 어쩌면 변하는 세상을 먼저 맞으려 하고, 변화에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복수초의 남다른 선택은 사람들에게 독특함을 인정하게 하고, 개성을 찾으라 말을 거는 듯해요.

우리는 코로나19로 얼마나 힘들었던가요. 옛말을 쓴다면 코로나19는 ‘역병’이지만 ‘역병’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들 경험을 했듯, 변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사실을 코로나19가 일깨우고 있지 않은가요. 코로나19는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사라지길 기다리는 건 너무 수동적이 않나요?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음을 코로나19가 깨우쳐주지 않았던가요.

먼저 변하고, 다른 이들과도 차별화되는 스스로를 발견해보자고요. 남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환경에 생존하기 힘들어진다는 걸 아시잖아요. 복수초를 보세요. 눈을 뚫고 나온 복수초의 그 현상만 보지 말고, 눈을 이겨서 자신을 드러내는 복수초의 그런 의지를 보세요. 그걸 배우자고요.

새해가 되면 다들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올 한해도 무사하게 지내고, 돈도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원하죠. 거기에 우리는 하나를 더 얹혀봅시다. 내가 먼저 변하고, 내가 혁신의 도구가 되겠다고. 그러려면 주변 눈치를 덜 봐야 한답니다. 주변 꽃의 눈치를 보지 않는 복수초처럼.

참, 복수초의 ‘복수’는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지닌 ‘복수(福壽)’입니다. 올 한해 모든 이들의 가슴에 복이 가득 내리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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